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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재혼의 5가지 함정

등록 2020-03-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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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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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첫 결혼이 이혼이든 사별이든, 재혼에는 실패나 아픔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혼을 했다면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재혼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결혼생활을 잘 아는 데서 오는 식상함, 사랑보다는 현실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재혼생활을 힘들게 하는 함정들은 무엇일까.

1. 외모나 경제력의 함정


“눈이 크고 날씬한 스타일이요.”


재혼 상대에 대해 이혼남 A씨는 이렇게 말한다. 얼굴만 보고 결혼했다가 정신적인 면이 안 맞아 이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외모를 따진다. 이혼녀 B씨는 전 남편이 생활능력이 없어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이차가 많이 나더라도 경제력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고 싶어한다.


외모나 경제력은 중요한 결혼조건이다. 하지만 한가지 조건에 집중하면 그만큼 결혼의 리스크는 클 수밖에 없다. 결혼은 얼굴 혹은 돈만 갖고 되는 게 아닌 탓이다.

2. 자녀의 함정


여성 C씨는 자신의 딸 둘을 데리고 남매를 양육하는 D씨와 재혼했다. 테이크아웃 카페를 하는 C씨는 돈을 벌고는 있지만, 남편이 딸들의 교육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네명이나 되는 애들을 나 혼자 가르치기는 힘들다. 서로 분담하자” 
“결국 내 자식 네 자식 나누자는 얘기네”
“얘기가 그렇게 들렸다면 어쩔 수 없는데 나도 애들 뒷바라지만 하자고 재혼한 건 아니잖나?”


이럴 바에야 차라리 재혼을 안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게 C씨의 생각이다.


재혼자들은 때로 이중적인 생각을 한다. 나를 사랑하니까 내 아이들도 사랑해주리라는 환상이 있는가 하면, 나는 아이가 있으면서도 아이가 없는 상대를 원하는 것이다.

3. 외로움의 함정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많이 받아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 E씨는 이혼남 F씨와 교제 중이다. 전 남편의 폭력과 바람기로 인해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한 적이 없는 그녀는 F씨의 번듯한 외모와 신사적인 매너에 끌려 재혼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기대했던 행복한 재혼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F씨는 사실 빚이 많고, 여자가 많은 플레이보이였다.


외로움이 그녀의 판단력을 흐려놓아 다시 한번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4. 전 남편, 전 부인의 함정


50대 중반의 G씨는 15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30대 후반의 H씨와 재혼을 했다. 그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데도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아이를 낳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의 깊은 사랑과 달리 아내는 출산할 마음이 없었다. 아내는 재혼생활에 충실하지 못했고, 자꾸 전 남편이 양육 중인 아이를 만났다. 그리고 G씨에게서 타낸 생활비 일부를 전 남편에게 줬다. G씨는 아이를 위하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로 인해 전 남편과 자꾸 엮이는 것이 불안했다. 가끔 넌지시 그런 얘기를 하면 아내는 ‘모성애를 이해하지 못하느냐’ ‘자기를 의심하느냐'면서 화를 냈다.


재혼을 하면 자신도, 상대도 전 배우자와의 관계가 청산될 것 같지만 아이들이 있는 이상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신경을 써야 한다.

5. 선입견의 함정


아내의 외도로 이혼을 한 L씨는 화려한 외모보다는 단정하고 차분한 이미지의 여성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외모가 화려하다고 외도 성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귀어보지 않으면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J씨는 그와 닮은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단순히 누군가와 닮았다는 이유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결혼생활 경험이 재혼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선입견으로 인해 좋은 인연을 놓치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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