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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또다시 위기④]쌍용차발 車업계 한파 불까…노조·협력사 '불안'

등록 2020-04-07 00:10:00   최종수정 2020-04-20 0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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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를 전면 거부함에 따라 쌍용자동차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돌아올 차입금을 갚기도 힘들다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5000여명의 직접고용 인력과 1·2차 협력사로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약속했던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거부하고 석달간 최대 400억원만 지원키로 결정했다. 마힌드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며 인도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어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자 이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긴축에 들어가며 앞으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마힌드라 역시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기를 맞이하자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쌍용차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 이후 12분기 연속적자를 냈다. 지난 3년간 누적 적자는 4114억원에 달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매각이나 한국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투자철회가 한국 철수를 위한 첫 단계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당장 마힌드라 제시한 400억원은 한 달 고정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포기한다면 올해를 넘기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쌍용차의 차입금은 2540억원에 이른다. 7월에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쌍용차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으로, 1년 종업원 급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쌍용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럽산 부품공급 부족으로 평택공장 순환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긴축 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부가 전향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한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문제는 커진다. 쌍용차가 직접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5000여명이다. 여기에 1·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이미 두 차례나 강도높은 쇄신안을 마련하며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번 마힌드라의 결정에 따라 실망하기도 했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이어온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제품 경쟁력 확보와 판매 증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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