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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정재훈 야놀자 유닛장 "호텔 체크인 5초면 충분해요"

등록 2020-04-09 06:10:00   최종수정 2020-04-20 09: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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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호텔시스템 개발 총괄…세계 1위 여행 테크기업 도약 위해 2018년 영입"

"작년 11월 출시 '호텔셀프체크인 키오스크' 인기…코로나19 특수도 누려"

"객실제어 등 추가해 호텔자동화시스템 '와이플럭스' 연내 상용화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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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재훈 야놀자 SOS유닛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제공) 2020.04.08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여행은 일분일초가 소중하죠. 최근 내놓은 호텔 체크인을 5초 만에 끝내고 호텔방으로 직행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뜨겁습니다. 연내에는 예약, 체크인뿐 아니라 시설 이용, 체크아웃까지 쓰던 폰으로 호텔 이용을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종합 호텔 자동화 시스템인 '와이플럭스'(Y FLUX)를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정재훈(40) 야놀자 SOS(Supplier Oriented Service) 유닛장은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유닛장은 국내 여행업 최초이자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인 야놀자에서 여행 솔루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호텔 자동화 시스템의 글로벌 추세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는 것을 포착하고 2018년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그가 야놀자에 합류한 후 내놓은 첫 작품이 작년 11월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의 '호텔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이다.

야놀자 키오스크가 도입된 호텔이면 프런트에 가지 않고도 자판기같이 생긴 키오스크에 온라인 예약 시 받은 바코드를 대기만 하면 객실 키를 즉석해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초다.

장점은 시간 절약에 그치지 않는다.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신원인증(SSI) 기술을 적용해 호텔 체크인 시에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문제도 차단할 수 있다.

호텔 운영자 측면에서도 특정 시간에 고객이 몰려 제대로 응대하지 못해 발생하는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정 유닛장은 "그간 다른 업종과 달리 여행업은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기술 외에는 IT 기술에 대한 투자와 발전이 활발하지 않았다"며 "야놀자는 단순히 숙박·여가 예약 1위 앱이라는 성과에 그치지 않고 즐거운 여행 경험을 선도할 수 있는 여행 원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및 투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때마침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야놀자의 키오스크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 유닛장은 "최근 한 달 동안 호텔, 리조트 등에서 야놀자의 키오스크에 대한 구매 문의가 2배 이상 급증했다"라고 전했다.

키오스크는 그가 구축하고자 하는 호텔자동화솔루션인 '와이플럭스'(Y FLUX)의 첫 단추다. 그는 "와이플럭스는 호텔의 이용과 운영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두 연결돼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의 경험이 동일하게 구현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라며 "데이터를 지속 축적해 전세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호텔 이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유닛장은 올 상반기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객실관리 시스템을 와이플럭스에 접목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엘리베이터 이용, 객실 출입문 개폐, 전등 제어, 비품 요청, 입퇴실 시간 조정 등 객실 내 모든 시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야놀자 외에 다른 판매 채널로 들어온 숙박 예약 건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와이플럭스 '채널 매니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숙박업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 입장에서도 맞춤형 서비스를 누리는 데 유리하다.

로봇을 이용한 룸서비스 상용화 준비도 한창이다. 정 유닛장은 이런 서비스를 추가 및 확대해 와이플럭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야놀자가 국내 1위 숙박앱에서 나아가 유니콘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여행 기술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와이플럭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밑단에 빠르게 깔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이다.

실제 글로벌 호텔관리시스템(PMS) 시장에서 야놀자는 세계 2위이며, 1위 달성도 자신하고 있다.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분석 기업인 캡테라에 따르면 전 세계 PMS 분야에서 2018년 10월 기준 3만5000개의 고객사를 보유한 미국 오라클 호스피탈리티가 1위 사업자이고, 2위는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였다.

이에 야놀자는 지난해 이지테크노시스를 전격 인수해 글로벌 2위 PMS 기업이라는 지위를 꿰찼다. 현재 야놀자는 전 세계 160개국 내 2만6000개 이상의 호텔·리조트를 고객사를 보유하고, 20개 이상의 언어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 유닛장은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으로는 글로벌 1위 PMS 사업자"라며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는 클라우드 기반 호텔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직접 설치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토대로 전 세계 PMS 시장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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