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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급락장에 삼성전자 올라탄 개미들 '미소'

등록 2020-04-21 14:07:33   최종수정 2020-04-27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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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사회초년생 A씨(29)는 최근 삼성전자 등의 주식 투자로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전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을 '몰빵'한 투자였지만 최저점에서 매수해 현재 이익에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A씨는 "전형적인 '동학개미'지만 이번에 주식 투자의 맛을 알았다"며 "기회만 되면 추가 매수를 하고 싶은데 지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 추가 매수가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폭락장이 연출되자 개인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량 매수에 나섰다. 이후 증시가 점차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을 시현한 개인들이 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전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4조305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다. 개인들은 삼성전자만 5조453억원을 사들이며 그야말로 폭풍 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삼성전자가 4만2300원까지 내려갔던 것을 감안하면 이때 삼성전자를 매수한 투자자가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해당 종목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면 18.44%의 수익률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올해 1월22일 삼성전자는 6만2300원대까지 치솟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해 2월20일 종가 6만원을 기록한 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13일에는 5만원 아래로 종가를 기록하며 같은 달 중순까지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가 완화되고 전염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 미국 경제활동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이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는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3월19일 저점(1439.43) 대비 전날 종가(1898.36) 기준 30% 이상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우량주 위주로 지난달 저점 매수에 성공한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장 속에서 자신의 수익률 인증샷을 자랑하기도 한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내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적금 인증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는 "삼성전자 적금 인증합니다. 두 번에 걸쳐서 50주 샀습니다. 조만간 5월분 적금분도 땡겨서(당겨서) 사려고요"라고 게재했다.

안전자산인 예적금이 아닌 비교적 위험자산인 주식 개별 종목에 투자한 것이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은 향후 상승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당장 증시 변동성이 커져도 하락장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외부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낙관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악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지는 반등장만을 보고 무리해서 투자하는 행동은 후에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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