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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코로나에 트래픽 2배 껑충…"소셜 노래방 '싱잇' 한곡 어떠세요"

등록 2020-04-23 05:59:00   최종수정 2020-06-01 09: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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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 인터뷰

"모바일 앱 '싱잇'으로 노래방 문화 혁신"

"코로나에 트래픽 2배…해외 사용자 25%"

"'스마트 싱' 시장 3위권 회사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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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 2020.04.22.(사진=미디어스코프 제공)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모바일 노래방'이 펼쳐진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선택한 노래의 가사와 실시간 점수가 나온다. 반주에 맞춰 노래하면 마이크로 부르는 것처럼 '에코' 섞인 사운드가 귓속에 울려퍼진다. 미디어스코프가 선보인 노래방 앱 '싱잇(SingIt)' 얘기다.

16일 서울 광화문 미디어스코프 본사에서 만난 금기훈 대표는 '싱잇'에 대해 "'노래를 부르는 맛'이 있게 만들었다"며 "사운드나 반주, 목소리 변환 등 효과는 결국 모두 기술력의 성과"라고 말했다.

싱잇은 지난 2017년 5월 출시된 모바일 노래방 앱이다. 스마트폰에 유선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부르면 사용자의 목소리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처럼 변환해 다시 들려준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셀카 모드'로 비디오 카메라 필터를 적용할 수도 있고, 자신의 실시간 노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노래방처럼 키, 볼륨 조정은 물론 실감형 사운드 이펜트 적용, 실시간 보컬 분석 확인 등도 가능하다. 노래 영상은 자동 저장되며 남들과 공유하거나 점수를 비교할 수도 있다. 싱잇 앱에 공개로 올라온 노래 영상 콘텐츠는 현재까지 16만개에 달한다.

전통 노래방처럼 방 안에서 친구들과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노래방'인 셈이다.

싱잇을 개발한 미디어스코프의 금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위즈맥스, 리얼네트웍스, CJ ENM, SK플래닛 등에서 일한 '디지털 음악산업' 전문가다. 그동안 주로 '듣는 시장'에서 일해온 그는 '부르는 시장'에도 혁신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에 공들인 모바일 노래방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금 대표는 "음악 시장에서 음악을 듣는 시장만큼 큰 시장이 부르는 시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이라며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시장은 지난 30년 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듣는 시장은 디지털화되는데 부르는 시장도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헀다.

이어 "젊은층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와 노는 등 음악을 즐기는 것"이라며 "여러 사람과 같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소셜' 개념이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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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 2020.04.22.(사진=미디어스코프 제공)


금 대표는 이같은 모바일 노래방을 '스마트 싱(Smart Sing)'으로 일컬었다. 일본에서 시작된 가라오케식 방 문화가 아니라, 소셜 기능이 더해진 플랫폼이 '싱잇'이 선보인 새로운 노래방 문화라는 뜻이 담겼다.

기존 노래방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 초저지연 보컬 싱크 기술, 노래 반주 동기화 기술, 초저지연 네트워크 데이터 전송 기술, 실시간 오디오 데이터 제어 기술, 네트워크 성능 평가 기술, 반응별 버퍼 처리 기술 등도 구현했다. 이같은 기술력이 해외의 유사 서비스와 확연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이란 설명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이용자도 늘었다. 이달 중순까지 집계된 트래픽이 전월 트래픽의 두 배를 웃돈다고 한다. 인기 가수들의 경우 앨범 전곡이 노래방 MR로 제공되는 점도 가입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싱잇 앱에서 가사를 로마자 발음 기호로 바꿀 수도 있어, K-팝 팬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며 외국인 사용자도 늘었다. 금 대표는 "100만명 이상 가입자 중 약 25%가 해외 가입자"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발판으로 올해는 싱잇 플랫폼의 마케팅에도 본격 나선다. '스마트 싱' 분야에서 전 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금 대표는 20여년간 몸담아온 디지털 음악업계의 후배들이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산업에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도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떠날 수 있다"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후배들이 일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내 소명의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 대표는 싱잇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에 침울한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에 좀 신나는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노래 대결 등 싱잇을 통해 할 수 있는 재미난 기획이 많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며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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