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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 원내대표 경선 '3인3색' 각축전…관전 포인트는

등록 2020-04-28 17:51:05   최종수정 2020-05-04 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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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태년·전해철에 '비주류' 정성호 3파전 돌입

金 "유능한 일꾼" vs 全 "당청 소통" vs 鄭 "무계파 실용"

초선 표심이 최대 변수…3인 모두 초선 공략에 '올인'

'운동권·당권파' vs '盧청와대·文캠프' 친문 분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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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180석 거대 여당으로 재탄생한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경선 레이스가 28일 '김태년·정성호·전해철' 3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후보 등록을 마감했으며 추첨을 통해 기호도 결정했다. 1번 김태년, 2번 전해철, 3번 정성호 의원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인영 현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인 5월7일에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자 정견발표 후 실시된다.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점자 간 결선투표를 통해 판가름난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제21대 국회 첫 1년 동안 180석 거여(巨與)를 이끌면서 국회 운영의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2년 후 대통령 선거 외에는 큰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대야(對野) 협상, 정책, 예산 등을 총괄하는 원내대표에게 필연적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 몰리는 분위기였지만 주말을 지나며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3파전으로 압축됐다. '친문'인 김태년·전해철 의원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의 3파전 구도다.

이들은 총선 직후부터 당선인들에게 축하 전화를 돌리거나 만나는 등 일찌감치 지지표 확보에 나섰다. 총선 전에는 지역을 넘나들며 지지유세를 도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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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27.  [email protected]
세 후보는 경선 출사표를 던진 기자회견에서도 각자의 강점을 어필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전날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선언한 4선의 정성호 의원은 '계파 없는 비주류'라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친문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표심 공략에 활용한 것이다.

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구태와 독주, 정쟁에 매몰된다면 성난 민심의 회초리는 2년 뒤 대선으로 매섭게 나타날 것"이라며 "사심 없고 계파 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감히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과 비전을 같이 하는 정파는 존중되고 지원해야 하나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파, 심지어 특정인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돼야 한다"며 "무계파 비주류인 정성호가 21대 국회 첫 여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준 국민 여러분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년 전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패했던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전 '유능한 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워 원내대표 경선 재도전을 선언했다. 친문 핵심으로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거치며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는 점을 활용해 '능력과 성과'를 표심 공략지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4선이 되는 김 의원은 "일하는 국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집권여당의 첫 정책위의장으로 당정청 시스템을 만들었고 국정과제를 직접 설계하는데 참여하고 초기 이행을 진행한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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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일하는 국회'를 전면에 내세운 김 의원은 "국회의 시스템을 일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상시국회시스템을 즉각 도입하겠다"며 "상임위 중심주의 원칙을 회복하고 법사위의 월권을 막겠다. 복수법안소위를 확대해 초선 의원들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3선이 되는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명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강력한 당정청 협력'을 간판으로 세운 모습이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당이 청와대, 정부와 일체감을 갖고 긴밀하게 소통하며 긴급한 현안에 대해 즉시 협력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소통하며 일로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정무적 기획과 조율, 주요 성과 관리 등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당정협력을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자신하면서 "과감하고 선제적 정책과 확실한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당정청 간 대응방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당 차원 기구도 만들어 투트랙으로 전력을 쏟겠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선거 전날인 다음달 6일까지다.

경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는 원내대표 투표권을 가진 민주당 지역구 당선인 163명 중 약 42%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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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28. [email protected]
초선들의 경우 계파나 친분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어서 소신 투표쪽으로 쏠릴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세 후보들은 저마다 초선 의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맞춤형 공약도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은 초선의원 상임위 우선 배정, 원내 공약실천지원단 발족 등을 약속했다. 그는 "과거의 경우 선수에 밀려 본인이 원치 않는 상임위에 배정되는 일도 있었다.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초선의원들이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관련된 상임위에 우선 배치토록 하겠다"며 "원내 공약실천지원단을 즉각 구성해 초선의원들의 공약실현과 의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도 경선 향배를 좌우할 초선 의원을 겨냥해 의원 중심의 당 운영 공약을 내놓았다. 전 의원은 "국회의원의 전문성, 관심 분야에 따라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제도적 개선을 대표 입법 브랜드로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입안 단계부터 당 정책위 지원, 당론 선정 및 홍보 방안 마련, 필요시 예산을 지원하며 법안 통과를 위해 상임위, 본회의까지 원내에서 관리하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초선 의원을 염두에 둔 듯 "소위 '보직 장사'를 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는 선수와 지역 등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각 의원의 특장을 잘려 엄정하고 공정하게 하겠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원내 소중한 자원들이 고루 빛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이른바 '친문의 분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친문 내에서도 원내·재야운동권 출신의 당권파(김태년 지지)와 참여정부 청와대·문재인캠프 출신 신(新)친문(전해철 지지)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면서다.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을 비롯한 옛 친노·중진과 전 의원을 비롯한 참여정부 청와대, 문재인 캠프 출신 의원들이 각각 '이해찬파'와 '김진표파'로 갈렸던 모습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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