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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센터장들 "코로나로 인한 실적 악화…2분기 저점 확실"

등록 2020-05-19 14:00:00   최종수정 2020-05-25 0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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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셧다운 조치…항공·자동차 업종 타격

"2분기 실적, 1분기와 비슷할 것…저점 기정사실"

"빠른 정상화 관건…재확산 없다면 하반기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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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따라 글로벌 교역량 악화, 셧다운(봉쇄) 조치, 수요 부진에 따라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592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195조2735억원과 19조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7%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2%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닥뜨리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입 둔화와 유가 폭락 등으로 1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확산이 미국이나 유럽 지역보다 먼저 이뤄져 1분기 실적에 전염병으로 인한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문제는 글로벌 전체 팬데믹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한국과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교역량 감소는 치명적인 부분으로 수출 주력 산업에서 실적 악화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올해 1분기 중에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이로 인한 타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돼 있다"면서도 "감소 폭은 상당히 크지만 IT나 제약·바이오 등 다른 산업에서 실적이 올라오면서 감소 폭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화학업종은 4조7780억원의 영업손실을, 운수창고업은 836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이 밖에도 서비스업(-61.11%), 비금속광물(-49.15%), 기계(-41.97%), 철강금속(-40.65%)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가 정점을 찍은 뒤 2분기를 바닥으로 3, 4분기에는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전체 산업이 부양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가 우선적으로 살아나야 하는데 지금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한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한 상황"이라면서 "수출 관련 기업들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 실적악화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이익 추정치 역시 약 30% 정도는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확산되는데, 경제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가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제활동재개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향후 경제와 증시에서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오 센터장은 "사람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 변수가 있다"며 "이미 주가는 경제가 재개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될 거란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로, 추가적인 가격은 각국에서 향후 어떤 경제 부양책들이 나오느냐에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센터장은 "지금은 실적도 안 좋고 전염병 역시 진행 중이라 일정 기간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물론 3~4분기 되면서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봉쇄 조치 등을 풀면서 재확산의 우려가 높아진다는 건데, 재확산이 일어난다면 하반기 역시 경제가 바닥을 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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