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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박 "코로나 새로운 경험"...레고 해체한 '색면회화' 展

등록 2020-05-26 14:15:42   최종수정 2020-06-01 09: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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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스케이프(Legoscape)'시리즈 탄생

공근혜갤러리서 26일부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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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egoscaped No.2 (뉴저지) 40x47x4cm, acrylic on wood, 2020ⓒJen Pak,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202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의외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눈뜨게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분주함 속에 놓친 내 마음과,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는 어떨까.
 
신진작가 젠 박도 "이전까지 나는 이 정도로 긴 기간 동안 혼자였던 적이 없다"며 "아주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주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언제 끝날지 알수 없는 바이러스 시대. 작가 젠 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떠는 것을 멈추고 관람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코로나를 겪으며 느낀 자연의 거대한 위력에 대한 경외심과 자연 앞에 속수무책인 나약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감정을 새롭게 발표하는 작품들에 투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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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egoscape, 91x73cm, acrylic on canvas, 2018 ⓒJen Pak,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2020.5.26. [email protected]

젠박은 장난감 '레고'를 모티브로 도시를 재해석한 독특한 추상화를 작업한다. 레고의 구조적이고 질서정연한 형태를 기반으로 구축과 조립 또는 해체와 단순화 과정을 거쳐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색면회화다.

일명 '레고 스케이프(Legoscape)시리즈로 탄생한 작업에는 레고(Lego), 도시경관(Cityscape), 도피(Escape) 세가지 뜻이 섞여있다. 어린 시절, 사랑 받했던 장난감 '레고'는 완벽주의적인 작가에게 안도감을 주는 사물이며 작가의 이상이라고 한다.  서울, 뉴욕,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고도로 산업화된 도시에서 살아온 그의 작업은 시대상이 반영됐다.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변하는 세상처럼, 그의 화면도 유기물처럼 연결된다.

색면 추상화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북촌의 단청 색과 벚꽃 색을 입은 기와 지붕, 뉴저지 교외의 굴뚝, 뉴욕시의 타일 지붕등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의 한 조각들이다. 

작품 제목 'Legoscape(-ing)'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이라는 뜻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작품 하나 하나는 또 다른 캔버스에 연결되어 확대되어간다. 

젠박의 신작을 공개하는 'Legoscape' 개인전을 서울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26일부터 펼친다.

이번 전시에 첫 공개하는 'Legoscape'시리즈는 평면 회화와 함께 입체설치 작업으로 선보인다. 설치작업은 색면회화 내의 요소들을 나무(wood)를 이용해 전시장으로 탈출시킨 작업이다.

젠박은 198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코넬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파슨스 디자인스쿨,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한후 서울로 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 벨기에 등지에서 활발히 개인전과 단체전을 개최해왔다. 성남아트센터 SEEA2018(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s),2019년 대구미술협회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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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egoscape(-ing) III_acrylic on canvas_194x650cm_2020 ⓒJen Pak,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2020.5.26. [email protected]

한편 젠박의 이번 개인전은 공근혜갤러리 '포스트 코로나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됐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갤러리 전속의 젊은 한국작가들과 세계적인 대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다. 젠 박의 '레고 스케이프'전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네덜란드 작가 어윈올라프의 'April fool',  2021년 1월, 밀레니얼 영 코리안 아티스트 2인전, 4월, 영국 작가 마이클 케나와 한국 설치 작가 김승영의 'Reflections' 전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전시다.
  
 이번 전시는 공근혜갤러리 홈페이지(konggallery.com/EXHIBITIONS_LEGOSCAPED)를 통해 VR과 3D 영상으로 관람할수 있다.

공근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세상과는 다른 시대를 맞이하며 반성과 희망의 메세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전시회"라며 "이 릴레이 전을 통한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지구를 살리자는 참여 작가들의 뜻을 모아 국제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젠박의 작품 가격은 300만~1500만원. 전시는 6월 2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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