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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등 6·25 전쟁 현장 기록물, 등록문화재 됐다

등록 2020-06-24 13: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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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위부터)'백마고지전투 전투상보'(1952.10.6.~10.15.)에는 백마고지 전투와 관련해 제9사단의 이동병력·무기현황, 작전경과 요도 등이 담겨 있다. '화살머리고지전투 전투경과(1·2차)'(1953.6.29.∼7.1, 7.6.∼7.11.)에는 화살머리고지 전투와 관련해 제2사단 소속 부대의 일반현황·지형정보·작전개요·전력배치도·약도 등과 타군의 전사자 정보 등이 기록돼 있다.(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등 치열했던 격전 현장 기록물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이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등 전쟁 문화유산 5건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등록 예고,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이 국가문화재로 등록된다.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악보인 '보병과 더불어' 등 총 3건은 등록 예고됐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인천 팔미도 등대'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가 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전쟁 기간(1950.6.25.~1953.7.27.)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것이다. 전투 수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달한 계획·명령·지시 기록과 전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피의 능선, 백석산 전투 등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과 작전요도, 적군현황, 전투경과, 병력 등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어 6․25 전쟁사 연구자료로 매우 귀중하다는 평가다.

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3건 중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이다.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 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 제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6건 8점이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희귀하며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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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왼쪽은 조선 23대 국왕인 순조(純祖)의 어진으로, 영희전에 봉안돼 있던 어진을 이모(서화를 본떠서 그림)한 작품이다. 검은 원유관과 붉은 강사포를 착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純宗)의 어진이다. 익선관과 곤룡포를 착용한 것이 특징이며, 조선왕조의 마지막 어진 제작 양상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다.(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24 [email protected]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왕실 회화로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표상하는 것이다. 태조어진(홍룡포본)·원종어진·순조어진·순종어진의 총 4건 4점이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소개(적의 공습이나 화재 따위에 대비해 분산시킴)됐으며 전쟁 직후 보관창고 화재로 부분적으로 훼손됐다. 

다만 용안의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이 잘 보존돼 역사·예술·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전쟁 서정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토대로 작곡한 친필악보다. 6·25전쟁 기간 중(1952.8.3.~8.21.)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됐다. 전쟁의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해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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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인천 팔미도 등대(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24 [email protected]
또 30일간 사적으로 지정예고 되는 '인천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해 6·25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꾸는 데 이바지한 역사와 상징적 가치가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대전육교(상․하행선)', '세종 부강성당',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 '구 목포세관 본관 터 및 창고', '나석주의사 편지 및 봉투' 총 5건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선포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은 등록 예고됐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은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에서 관련기관에 의뢰해 수집한 자료다. 4월 혁명기 비상계엄 하의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통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은 4·19 혁명 하루 전에 일어난 '4·18 고려대 데모'를 중심으로 시위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2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1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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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위부터)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6.24 [email protected]
해당 유물은 4월18일 고려대 학생들이 국회의사당까지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은 정황(부상 장소, 맞은 도구, 맞은 정도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4·19 혁명'을 이해하는 데 역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 등 6건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다.

사적지정이 예고된 '인천 팔미도 등대'와 국가등록문화재로 예고된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등 5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등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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