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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北과 대화 재개 시 '유연한 입장'(종합2보)

등록 2020-07-08 19:36:25   최종수정 2020-07-13 09: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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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북핵수석대표 협의 진행

"한미, 북미 대화 물꼬 트는 방도 심도 있게 협의"

"비건, 균형 잡힌 합의 위해 '유연한 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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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한국과 미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고 대화 노력을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미국은 한반도 정세 안정에 중요한 요소로 남북 협력을 꼽으며 강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북한과 대화 재개시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에서 비건 부장관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후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물론 한국 정치권에서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협력 사업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대북 제재와 무관한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남북 협력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과의 남북 협력 목표를 진전하려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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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다만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동시에 북미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이번 방문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들과 동맹국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명확히 하고 싶은 점이 있다"며 "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나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최 부상과 볼턴 전 보과관을 향해 "낡은 사고 방식에 잠겨 있다"며 "두 인물 다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옛 사고방식에 갇혀있고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비건 부장관은 약식 기자회견에서는 직접적인 비난은 언급하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비핵화 협상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여러 회담의 결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며 "한반도에 더욱 영구적인 평화, 관계 변화, 한반도의 핵무기 제거, 한국인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할 준비가 되어있고 협상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김 위원장이 임명하면, 그들은 그 순간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과를 위한 우리의 일이 지속되길 기대하고 있다.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의 지속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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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에 앞서 코로나식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앞서 비건 부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8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미 동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글보벌 이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06년 7월 구성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열렸다.

비건 부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했고, 올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고 우리는 그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며 "한미와 역내 국가들의 미래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한미 동맹에 대해선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한미동맹 재활성화 이야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비건 부장관과 저는 6·25전쟁 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핵심축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발전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미는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간 협상에 대해선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지난 6월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됐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기기로 했다.

조 차관은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해선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 따라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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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한미 외교차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상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가운데 투명한 정보 공유, 방역 경험의 공유, 방역 물품 지원, 양국 국민 귀국 지원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 온 점을 서로 평가했다. 또 향후 백신 및 치료제의 원활한 개발 및 보급 등을 위해 서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는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 미미 왕 부장관 전략보좌관 등이 동행했다. 비건 부장관은 조세영 차관과 오찬 회동을 한 뒤 오후에는 최용환 국가정보원 1차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청와대에서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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