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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통령 관계 넘어선 브로맨스…'바이든과 오바마'

등록 2020-08-21 1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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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을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해 연설 중 바이든 부통령을 가르키고 있다. 2017.01.13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려온 브로맨스를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바이든과 오바마'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으로 소개된다. 트럼프 시대에,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정부의 정치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 스티븐 리빙스턴은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생생하게 그린다. 이 사건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는지도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오바마와 바이든은 완벽한 정치적 파트너로 모든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했다.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오바마 케어'라는 보건 개혁의 길을 열고, 동성결혼의 개념도 바꿨다. 총기난사, 경찰의 흑인 총살 등 인종갈등 문제는 물론 이라크 정책과 아프간 정책을 수정했다.

바이든은 외교와 입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려, 오바마의 수석고문이자 모범적인 부통령의 모습을 구축했다.

책은 국내 최초로 바이든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한다. 오바마에 가려있던 바이든 현 미국 대선 후보의 정치 성향과 철학, 상원의원에서 시작해 부통령에 오른 정치 역정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젊고 지적인 오바마와 나이 많고 붙임성 좋은 백인 바이든. 2005년 처음 만났을 때는 오바마는 초선 상원의원, 바이든은 상원의원 32년 경력의 베테랑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코브라와 너구리처럼 서로를 노려보는 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다 두 사람은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로 만난다. 오바마가 경선에서 이기고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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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극과 극인 두 사람이라 주변의 기대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사사건건 부딪쳤지만 둘은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역사상 대통령과 부통령이 그토록 가깝게 일한 경우도 백악관 콤비가 그렇게 개인적으로 친한 적도 없었다고 한다.

바이든의 아들이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과정에서 오바마가 직접 그를 돕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이 일련의 위기 순간에 공식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는지 살피고자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야기는 집권 초기에 초점을 맞추고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고 차이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저자는"오바마와 바이든은 200년 대통령과 부통령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고위 공직과 정치의 가시밭길을 헤치고 지속적인 유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 출신 안 던컨의 설명을 인용해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한다.

안 던컨은 "(두 사람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아니라 그냥 두 남자였다. 두 남자는 깊은 우정의 힘으로 서로가 가장 어려울 때 누간가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힘은 정치와 지위를 초월한다. 더 크고 더 진솔하고 더 근본적이자 더욱 더 인간적인 길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 책은 워싱턴 포스트가 2019년 주목할 만한 논픽션 50선에 선정한 도서다.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는 추천사에서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통찰력 있는 최상의 안내서'라고 했다.

최상훈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은 "그들의 관계를 읽다보면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 제도, 백악관이 굴러가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간 조 바이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한미동맹의 미래를 두고 말이 많은 요즘 한국 독자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추천했다. 조영학 옮김, 408쪽, 메디치, 1만8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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