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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취업난 심화④] "언제 끝날지 두렵다"...20대 10명 중 7명 '코로나 블루'(종합)

등록 2020-08-24 13:22:00   최종수정 2020-08-31 1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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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가뭄에 취업 준비기간↑ 우울감·무기력증 늘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많아

가벼운 산책 및 친구·가족들과 소통 등 극복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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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 롯데백화점 제공) 뉴시스DB 2020.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취업 준비 기간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세워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런 답답한 상황이 언제 끝이 날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20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이유로는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일자리 감소에 따른 취업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채용 계획 뿐 아니라 취업과 관련된 자격증, 어학 시험들도 함께 미뤄져 강제로 긴 공백이 만들어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우울함을 증가시키고 있다.

앞서 기업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데 이어 코로나 재확산에 안그래도 좁던 취업문이 또 완전히 닫혀가는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한다. 지난 4월 정부가 예산 중 3조6000억원을 투입, 공공 및 청년 단기 일자리 55만개를 창출하기로 했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대표이사 윤병준)이 20대 성인남녀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대 중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11.5%로 10명 중 1명이 넘었으며, ‘다소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59.3%였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거나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여성들이 78.1%로 남성 62.8%에 비해 15.3%포인트나 높았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 응답률 57.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일자리 감소로 취업이 안될 것 같은 불안감(35.5%) ▲여행 및 취미활동 제한으로 오는 우울감(31.7%) ▲소득 감소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감(25.5%)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 등 건강 염려(15.7%) 때문이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친구 및 지인모임 금지에 따른 우울감(13.1%) ▲운동 부족 및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6.5%) ▲특정 개인 및 단체의 일탈 행동에 대한 원망(4.6%) 등의 의견도 있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현재 겪고 있는 증상들로는(*복수응답) ▲답답함(57.9%)과 ▲무기력함(55.1%)을 겪고 있다는 20대들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19.2%) ▲사소한 일에도 심해진 감정기복(17.5%) ▲불면증(9.4%) ▲과민반응(9.0%)  ▲매사에 부정적인 마인드(8.7%) ▲식욕증가(6.8%)  등의 증상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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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답답증을 느끼는 경우가 여성들에 비해 9.6%포인트 더 높았으며,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무기력증(5.6%P↑)과 ▲식욕증가(4.3%P↑)를 느낀다는 경우가 더 많아 차이가 있었다.

20대들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부분들로는(*복수응답) ▲집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기(39.9%), ▲친구.지인들과 전화.문자.SNS교류하기(36.6%)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하기(27.1%) ▲맛있는 배달음식 시켜먹기(22.8%) ▲동네 가볍게 산책하기(16.9%)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기(15.2%)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 만들기(12.9%) 등이 있었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실내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더 많았으며, 여성들은 집에서 좋아하는 음악듣기, 영화보기나 친구들과 언택트 소통을 하면서 극복하는 경향이 많아 차이가 있었다.

한편, 코로나19인해서 20대들의 생활 중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는(*복수응답) ▲여가생활(해외.국내여행, 등산, 운동 등)이 응답률 67.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문화생활(영화관람,문화공연 등_58.0%) ▲대인관계(친구,동료, 각종 모임 등_45.6%) ▲개인학습(온라인 강의 등_27.1%) ▲경제생활(월 수익_22.0%) ▲취업활동(언택트 면접, 수시채용 등_20.8%) ▲소비생활(쇼핑패턴 등_17.9%) 등이 순이었다.

그렇다면 20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알바몬 조사 결과 ▲’마스크 없이 그저 평소처럼 생활하기’가 응답률 57.3%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해외여행 가기(44.4%) ▲친구 및 지인들과 모임하기(30.0%) ▲번화가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20.5%) ▲콘서트 등 행사장 가기(15.8%)가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이 외에도 ▲노래방.PC방.게임방 가기(14.5%) ▲바다 보러 가기(12.5%) ▲휘트니스센터 및 야외 운동하기(11.1%) ▲찜질방 및 대중목욕탕 가기(10.9%) ▲꽃놀이 등 야외 피크닉 가기(10.2%) ▲야구장 및 경기 직관하기(9.8%) ▲맛집 투어하기(9.7%) ▲아르바이트 하기(9.7%) 등도 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으로는 가벼운 산책 등 신체 활동을 꼽는다. 한적한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가벼운 활동은 항스트레스 약물, 항우울제 약물 만큼이나 효과가 있다. 또 친구, 가족들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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