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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취업난 심화⑤]코로나에 유연근무제 확산…대기업·IT·홈쇼핑 업계 재택근무(종합)

등록 2020-08-24 14:23:00   최종수정 2020-08-24 14: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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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직원만족도 73%…기업 대다수도 '긍정적'

현대차·SK·LG 등 대기업 및 IT·홈쇼핑 업계, 재택근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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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KT는 전일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근무 직원 1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KT는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광화문 이스트·웨스트 사옥 폐쇄와 재택근무를 별도로 통보할 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2020.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지난주부터 상시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기업 10곳 중 4곳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3%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22%) 대비 14.3%p 증가한 수치며,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2017년(19%)과 2018년(22.7%) 실시 비율도 20% 초반 내외로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은 57.3%, 중소기업은 30.3%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들 기업 중 50%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답해, 코로나19 사태가 유연근무제를 도입 기업을 늘린 분수령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서'(45.2%,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42.7%)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34.7%)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서'(16.9%), '비용 절감을 위해서'(8.9%) 등의 순이었다.

현재 실시 중인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시차출퇴근제'가 71.8%(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재택근무제(27.4%), 시간단축근무제(23.4%), 집중근무제(8.1%) 등의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45.7%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39.5%) 대비 6.2%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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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직원만족도 73%…기업 대다수도 '긍정적'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다'(45.2%), '매우 높다'(27.4%), '보통이다'(24.2%) 등의 순으로, 72.6%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 실시 기업의 대다수(96%)가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단 4%만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218개사)들은 그 이유로 '제도 실시를 위한 여건이 안 돼서'(54.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들었다. 다음으로 '타 부서, 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겨서'(26.6%), '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16.5%), '경영진이 반대해서'(11.5%),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중 22%는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유연근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기업의 대부분인 80.4%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유연근무제가 긍정적인 이유는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향상될 것 같아서'(53.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원 만족도, 애사심이 높아질 것 같아서'(41.8%), '집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서'(33.1%),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돼서'(12%),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돼서'(11.6%) 등이었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밝힌 기업들(67개사)은 그 이유로 '타 부서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50.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사용 불가능한 부서와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41.8%), '직원들이 제도를 악용할 것 같아서'(26.9%), '가능한 업종과 불가능한 업종 간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25.4%), '전반적인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22.4%) 등을 들었다.

◇현대차·SK·LG 등 대기업 및 IT·홈쇼핑 업계, 재택근무 돌입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 대부분이 지난주부터 상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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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보성운수 시내버스 기사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2020.08.24. [email protected]
현대자동차그룹은 상황에 따라 부서별 일부 인원을 대상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SK그룹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전면 재택근무 시행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유연출퇴근제 확대 등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전 계열사에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까지 부서별 재택근무 인원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비교적 유연한 근무 환경을 자랑하는 IT업계는 물론, 홈쇼핑 등 유통 업계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NHN 등의 IT 기업들은 이달 중순께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원격근무에 돌입했으며, 네이버는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사흘은 원격근무하는 순환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한 주는 하루, 그 다음 주는 이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전사 순환 재택근무제를 운영하고 오는 31일 이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제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NHN은 오는 28일까지 재택근무제를 운영하되, 월·목요일을 '협업데이'로 지정해 유연하게 출퇴근 할 수 있도록 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생방송 필수 인원 등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GS홈쇼핑,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이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T커머스인 K쇼핑과 SK스토아 등도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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