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유통/생활경제

즉석밥·김치·과자 가격 줄줄이 인상···'식탁 물가' 비상

등록 2020-09-09 15:07:02   최종수정 2020-09-14 10:32: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즉석밥, 과자, 김치 등 가격이 줄줄이 올라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악화됐을 뿐 아니라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채소, 쌀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식품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부담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1일부터 즉석밥 3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밥(210g), 작은밥(130g), 큰밥(300g)이 해당한다.오뚜기밥 기준 710원에서 770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2018년과 2019년 쌀 가격이 인상됐을 때도 소비자를 위해 가격을 동결했다"며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으나 1위 브랜드 CJ제일제당의 햇반 제품과 비교해도 아직 가격이 낮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 즉석밥 '햇반'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햇반컵반 가격도 평균 6.8% 인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햇반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치 가격도 올랐다.

대상은 종가집 '시원깔끔포기김치' 3.3㎏ 가격을 5.7% 인상했다. 2만79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1600원 올렸다. 2016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CJ제일제당도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선보인 후 처음 가격을 인상했다.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3.3㎏은 2만8900원에서 900원(3%) 오른 2만9800원이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증가로 가격 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양측 설명이다.
associate_pic
제과·음료 가격도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1일부터 목캔디와 찰떡파이 가격을 평균 10.8% 인상했다. 갑 타입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올렸다.

대용량 제품들은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용량을 축소했다. 둥근 용기 타입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 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각각 줄였다. 찰떡파이도 6개들이는 225g에서 210g, 10개들이는 375g에서 350g으로 축소했다.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판촉비 등 상승으로 경영 제반 환경 악화에 따른 조처라는 게 롯데제과 입장이다.

롯데제과는 두 달 전인 7월1일부터 나뚜루 아이스크림 파인트와 컵 가격도 10.5% 올렸다.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만 해당된다. 나뚜루 전문점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롯데푸드는 6월 편의점에 납품하는 '뽀모도로 스파게티' 가격을 38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2월 '밀키스' '핫식스' '사각사각 꿀배' '트레비' '아이시스8.0'의 편의점 납품가를 인상했다. 해태htb는 4월 '갈아만든 배'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에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많다. '"집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음료 소비가 늘었는데 이 시점에 가격을 올려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가격 인상 근거가 미흡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와 인건비가 계속 올라서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제 전망도 좋지 않아 추가 인상 여부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