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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분리' 구본준 장남 구형모씨 '관심'..."경영승계는 시간문제"(종합)

등록 2020-11-16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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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상사·하우시스·판토스 계열분리

구본준 장남 1987년생 구형모 관심

현재 LG전자 日법인에서 경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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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본준 LG 고문과 그의 아들 구형모씨. 뉴시스DB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그룹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하는 방안이 본격화되면서 그의 아들 구형모씨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구 고문은 아들 구형모, 딸 구연제씨를 슬하에 두고 있는데, 1951년생인 구 고문이 독립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장자에 경영권 승계는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고문의 아들이자 구광모 LG회장의 사촌동생 구형모씨는 1987년 생으로 현재 LG전자 책임(차장급)으로 현재 일본 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전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또 그는 LG화학 등을 거래처로 했던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생산업체 지흥을 설립해 지분을 100% 소유한 바 있었지만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난 2018년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본 법인으로 발령이 나며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면서 사실상의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LG전자가 일본 다수 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987년생인 구형모씨가 당장 경영 일선에 설 가능성은 낮고, 계열분리될 회사들은 전문경영인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열이 분리된 이상, 구씨는 LG전자에서는 몸을 옮겨 LG상사, 판토스, LG하우시스나 계열분리된 지주사 개념의 회사로 자리를 이동해 경영수업을 더 쌓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고 구본무 회장은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여 후계자로 삼았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전통이 있는데, 당시 LG전자 상무였던 구광모 회장이 2018년 LG그룹 총수에 오르자 구본준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LG그룹은 연내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의 계열분리 안건을 의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고문은 지주사 (주)LG의 2대 주주로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다. 구 고문은 이를 매각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고문은 2007년~2010년 LG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하는 것은 LG전자와 LG화학 등 LG그룹의 주력 사업을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또한 구광모 회장이 취임 3년을 맞아 안정기에 접어든 현 시점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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