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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시대]피자업계, 연중 행사로 불신의 저주 걸리나?

등록 2020-11-24 06:10:00   최종수정 2020-11-30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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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포장 고객의 경우 최소 30~40% 할인에 별도 이벤트도 다수 전개中

"단기 매출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미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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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지나친 할인 프로모션이 지속될 경우 정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져 결국에는 공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른바 '할인의 저주'다.

피자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방문·포장 고객의 경우 최소 3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휴 카드 등을 통한 할인도 많아 정가(賈)가 무색한 상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자업계에서 가장 많은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업체 중 하나는 도미노피자다. 이 회사는 11월들어 5차례에 걸쳐 할인 이벤트를 펼쳤다.

이달 1일에는 온라인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35% 할인 이벤트를 전개했다. 9일에는 소방관들에게 50% 피자 할인을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18일에는 배달 30% 할인 쿠폰과 스파게티 무료 쿠폰 제공하는 '도미노스데이' 행사를 했다. 20일에는 나폴리 도우를 사용한 제품을 포장 주문하는 고객에게 35% 할인 프로모션을 펼쳤다.

21일부터 5일간은 프리미엄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25% 포장 35% 할인 쿠폰 제공하고 있다. 요일별 할인 행사는 별도로 진행된다. 연말까지 매주 월요일에 씬 크러스트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는 33% 가격 할인을 해준다.

11월들어 매주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요일별 할인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고 보면된다. 범위를 최근 3개월로 확대해도 이 업체는 매주 1회 이상의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11월과 12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클래식 피자를 방문 포장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 업체도 매달 1회 정도의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에도 피자 업계에서는 홍보 등의 이유로 할인 이벤트 등이 다수 전개된다. 배달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할인 이벤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파파존스 피자는 최근 미트볼 페퍼로니 피자를 출시하며 최대 1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파티사이즈(P) 기준 4만45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을 3만45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다. 이 회사는 이달 1일 맥앤치즈 피자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파스타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전개하기도 했다. 사실상 파스타 가격만큼의 할인 혜택을 고객에게 준 것이다.

피자알볼로는 배달의민족에서 자사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달 7일과 8일, 14일과 15일 4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할인을 안하면 사먹지 않는 식품이 될 경우 브랜드 피자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장기적인 매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이 단기적인 매출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도 할인 행사를 벌이지 않을 경우 고객들의 외면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1년 내내 상시 할인 제도를 운영할 경우 정가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져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피자 업체들의 할인 정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비싼 가격으로 출시한 뒤 할인을 해준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되돌리기도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업체간 경쟁보다 제대로 된 가격을 책정한 뒤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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