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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가 뜬다]뷰티업계, MZ세대 겨냥 콘텐츠 강화

등록 2020-11-29 06:00:00   최종수정 2020-12-07 09: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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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식품, 뷰티, 패션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올해 규모는 3조원대로 2023년까지 1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 등과 협업할 뿐 아니라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기획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주 소비층인 MZ세대와 소통을 늘리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26일 대한민국 쓱데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쓱라이브'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6일간 오전, 오후 일 2회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평균 시청자 6000여 명을 확보했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가 출연한 '입생로랑 뷰티' 라이브 방송은 1만명이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지난 5일에는 CJ ENM 다이아 티비와 협업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기획한 상품을 판매했다. 첫 상품으로 구독자 216만명을 보유한 '꿀키'가 개발한 핫도그 2종을 선보였다. 19일에는 구독자 125만명의 '산적TV 밥굽남'이 홍천 찰옥수수와 강원 명이나물을 소개했다. 다음달 3일에는 구독자 148만명의 '먹방' 크리에이터 '입짧은햇님'이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뷰티 전문 모바일 생방송을 선보였다. 별도 채널이 아닌 올리브영 앱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 '올라이브'를 진행했다. 월 2~3회 한 시간 가량 진행하고 있다. 회차마다 주요 입점 브랜드와 협업해 기획상품을 판매하고 뷰티 트렌드와 팁 등도 알려준다. 58만 유튜버 다영이 출연해 나인위시스 베스트제품을 소개하고, 그룹 'SF9'이 바디판타지 미스트를 특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다른 라이브커머스 방송과 달리 전국 매장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강화했다. 방송 시간대에 맞춰 매장에서 동일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 특가' 행사를 실시한다. 모바일 기반 라이브 커머스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옴니채널' 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실시간 채팅기능을 통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TV홈쇼핑과 달리  생생한 상품정보와 사용법, 제품 후기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방송 중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직접 상품을 소개해 신뢰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 이들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팬슈머'를 확보하는데 효과적이다.

유통업계는 뷰티 전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투자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말 뷰티 MCN 기업인 레페리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각각 12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분 40%를 인수, 디밀을 창립한 이헌주 대표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현대홈쇼핑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처음이다. 현대H몰 라이브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MCN 중 디밀이 뷰티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디밀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 말 설립한 디밀은 구독자 80만명 이상인 '젤라' 등 뷰티 분야 인플루언서와 250여 명과 협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 500여 개 뷰티 브랜드 상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다. 총 누적 조회수는 5억 회가 넘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42억원)의 두 배 이상인 1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며 "영상 매체에 익숙한 MZ세대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단순히 상품 구매 채널로 인식하지 않는다. 새로운 소통 창구로 생각하고 재미까지 추구한다. 라이브커머스는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고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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