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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모든 백신엔 부작용 존재…선구매 백신, 위험 크지 않아"

등록 2020-12-08 13:52:44   최종수정 2020-12-09 14: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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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근육통, 뻐근한 현상이 있는 것도 부작용"

"심각한 부작용 나오지 않아"…"안정성 검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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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김정현 기자 =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은 현재로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계획 브리핑에 나와 "아스트라제네카(백신)에서 나온 부작용은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전달체 기반 백신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면서 "지금 유럽이나 미국이 mRNA 백신을 먼저 맞고 있기 때문에 접종 이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신을 도입하더라도 즉시 접종에 나서지 않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겠다고 밝혔다.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타국의 상황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차장,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이환종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남재환 교수와의 일문일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과정에 실수가 있어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있다. 그럼에도 가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와 선구매 계약을 맺은 이유가 궁금하다.

"(남 교수)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백신)에서 나온 부작용은 그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현재 나와 있는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들이 이미 자기(백신)들이 나온 부작용을 다 공개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다른 기존 백신에 비해 특별한 부작용이 더 심각하게 있다고 현재 이야기할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구매한 것은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임상자료를 사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른 기업의 백신도 사전 검토 중인지 궁금하다.

"(양 차장)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는 비임상자료에 대한 심사를 지금 진행 중에 있으며, 그 외에 다른 기업에서는 아직까지 사전심사, 사전검토를 신청한 바 없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 지나서 마지막 임상 결과까지를 식약처에 제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정부 간의,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대표단과의 협의과정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mRNA 기반으로 과거에 적용된 적이 없는데 안전성이나 효과성에 문제가 없는가. 과거에 부작용이 없었는지, 예측되는 부작용은 무엇인가.

"(남 교수) mRNA 백신을 현재 개발하고 있었던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바이오앤테크, 큐어백 이런 회사들이 암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mRNA 플랫폼(전달체)을 사용했었다. 임상 1상 결과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나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사실 등급이 있다.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이 있고, 보통 백신을 맞았을 때 근육통이 있거나 뻐근한 현상이 있는 것도 다 부작용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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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이미 어느 정도 안전성이 검증되어져 있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mRNA 백신에 의해서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 지금 유럽이나 미국이 mRNA 백신을 먼저 맞고 있기 때문에 접종 이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역시 세계적 접종에 사용된 전례가 없는데 부작용이 없겠나.

"(남 교수)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사용해 본 적은 없는 백신임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mRNA처럼 아직까지 3단계나 4단계 수준의 심각한 부작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임상 1상에서 조금 증세가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백신을 취소할 만큼 그게 크지 않았다. 임상 3상에서는 그런 악조건들을 다 배제한 상태에서 임상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여전히 백신을 취소하거나 뺄 정도의 심각한 백신은 아니다.

저희들이 걱정하는 것은 백신에 의해서 (백신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질병이 악화되는 현상이 간혹 나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때도 과학자들이 그 부분을 가장 우려를 했었다. 현재까지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된 바에 의하면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고 있어 굉장히 다행이라 생각한다."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은 다회를 접종할 경우에는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코로나가 매년 유행할 수도 있어 매년 백신을 맞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한 선택인지 궁금하다.

"(남 교수)원래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은 첫 번째 맞고 나면 그 벡터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그래서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맞았을 때 당연히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겠지만 이후에는 다른 종류의 백신을 당연히 고려해야 된다. 코로나 백신 자체가 얼마나 유효할지에 대한 정보가 지금은 시기적으로 아직 알 수가 없다."

-해외 제약사가 백신을 맞은 뒤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면책권을 요구했는지, 정부가 이를 수용했는지 궁금하다.

"(박 장관)광범위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거의 공통된 현상이다. 다른 백신에 비교하거나 다른 우리 의약품에 비교해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많은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우선적으로 백신을 구매해야겠다는 사회적 요청이 많아 불공정한 계약이 요구되고 있다. 불공정한 약관이나 계약에 대해 일정 부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계약이 맺어지고 또 백신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 검증 테스트 과정이 있다.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물량을 일단 확보하고 난 다음에 다른 나라에서 경과되는 추이를 좀 보겠다는 것도 역시 안전성을 보다 확보하겠다는 전략 중 하나다."

-백신 접종 시점은 내년 2~3월로 볼 수 있나. 늦어진다면 최대한 얼마만큼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보는가.

"(박 장관)저희는 일단 물량은 조기에 확보하더라도 접종은 좀 신중하자는 것이 (백신에 대한) 기본전략이다. 우리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어나서 백신 외에도 다른 방법이 없다면 위험을 안고서라도 접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우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아직 위험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서둘러 접종을 한다는 것은 그다지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저희 판단이지만 사안이 바뀌고 국민들의 요청이 많으면 보다 빠른 시기 안에 접종이 시작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는 것은 선물량 확보, 그 다음 안정성 검증과 시기를 좀 더 거쳐서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지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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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안정성 검사에는 단순히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백신 부작용을 보거나 검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안정성 시험연구소 등에서 안정성을 검사할 수 있는 별도의 기재와 장치들이 있다. 독자적으로 백신에 대해 안정성을 재검토한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 식약처에 안정성 검사와 승인, 부가적인 안정성 검사를 거쳐서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

-계약이 진행 중인 4개 백신의 경우 내년에는 모두 도입되는 것인가.

"(박 장관)도입 시기를 마지막으로 늦출 수 있는 시기가 내년 연말까지는 다 들어오는 것이다. 그 이전이라도 좀 더 가능한 빠른 시기 안에 물량이 다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내년 안에 다 들어오냐, 그것은 저희가 확약을 할 수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백신 확보가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명예교수) 각 나라마다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처럼 효과나 안전성이 덜 검증된 것을 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 우리가 외국보다 다소 여유가 있고, 효과와 안전성도 시간이 지나며 좋은 것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접종은) 영국이 오늘(8일)부터 시작되고 미국도 올해 시작되지만 그 양이 많지가 않다. 대부분의 국민은 내년에 접종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접종할 수 있어 아주 많이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미국은 15만도스(dose, 접종량), 일본은 2억9000만도스 등 인구의 2배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 명예교수)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다 맞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백신) 효과 검증이 덜 끝났고 인구 20%를 차지하는 소아는 아직 임상시험이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나머지는 가장 질병에 피해가 많은 상황부터 접종해야 한다. 고령층, 일선에서 환자를 다루는 응급요원들, 의료인들부터 접종하면 인구 비율의 30% 정도다. 성인으로서 걸리면 중증이 생기는 고위험군을 합하면 40% 정도다. 지금 정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60% 수준으로는 다소 여유가 있다. 우선 응급 상황에서는 고위험군을 먼저 대비하고, 시간이 지나며 여유가 생기면 저위험군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 장관)외국의 경우에도 자기 인구의 2배를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선구매를 위해 일부 선급금을 지급하는 정도인 것이지, 실제 전량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급금을 지급했는지 어떤 계약조건인지는 개별 기업들이 비밀준수의무를 부여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은 안 된다.

각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백신에 모두 희망을 걸었기 때문에 어느 백신이 성공할 것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전개됐다. 예컨대 5개 정도의 백신을 우선 계약하고 한두개라도 성공하면 해당국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인구 100% 정도 되는 것(물량)을 계산해서 선구매에 나섰던 것이다.

우리는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서 10분의 1 내지 100분의 1 수준이었고, 우리가 구매에 나설 때는 이미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이 거의 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다. 굳이 인구의 2배 내지 5배를 선구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인구) 2~5배의 선구매를 하겠다는 국가들도 실제 최종적인 (백신 물량) 구매는 자기 인구 범위 내에서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확보한 물량은 백신을 필요로 하는 대상에 비해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고, 국내에서 필요한 양은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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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환종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8. [email protected]
-백신은 전량 무료 접종하는가, 아니면 우선접종권장 대상에 대해서만 무료 접종할 계획인가.

"(박 장관)약재 값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단 무료로 보급할 생각이다. 필수인력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무료로 접종비를 정부가 부담할 생각이다. 자원을 해서 맞는 경우, 필수인력을 넘어서는 부분은 부처 간에 협의를 통해서 적정하게 비용을 부담하겠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선구매 의사는 없나.

"(임 국장) 러시아 백신은 최근에 러시아 국부펀드로부터 정부에 협의를 하자는 요청이 있었고, 실무 차원에서 그쪽하고 화상을 통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백신이 아직 임상 결과가 아직 정확하게 공개가 잘 안 돼 있고, 신뢰성 등에 대한 검증이 다 끝나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이번에 러시아 백신에 대한 구매 검토나 이런 부분들은 진행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해외개발 치료제에 대한 확보 계획은 있나.

"(박 장관)해외에서 개발된 치료제에 대해서도 확인이 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면 저희도 그것(확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가 (개발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제 이상 결과가 나오면서 저희들이 현장에 쓸 수 있는 여부가 곧 판가름 날 것이라 그 부분에 조금 더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저온보관이나 짧은 유효기간 등 지금까지의 백신과 전혀 다른 유통 환경이 필요하다.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가.

"(박 장관)제일 먼저 백신 접종이 예상되는 화이자의 경우에는 영하 70도의 저온보관이 필요하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 백신만을 위한 별도의 센터를 만들고 설비를 구축, 그 센터를 통해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기존 시설을 개조해 별도의 접종 센터를 만드는 방법을 쓰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별도의 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서 다양한 경우에 대비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같이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백신 접종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사전 준비 사항들은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지장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공급 계획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으로의 복귀가 내년 어느 시점 중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가.

"(박 장관)희망적인 것을 제가 말씀드린다면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저희들이 판단했을 때는 백신이 우리 국민들에게 절반 가까이 접종이 끝나면 아주 급속하게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시기가 되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도 우리가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때 경험을 보면 수직으로 확진자 수가 떨어진다. 그 시기가 가능한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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