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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재래시장·재건축·노인협회…'간 데 또 가는' 선거운동 왜

등록 2021-01-31 08:30:00   최종수정 2021-02-15 09: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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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보들, 비슷한 정책·反文 목소리에 방문 장소도 비슷

"긍정적 효과 노려 간다기보단 안 가면 부정적이기 때문"

"떡볶이·어묵 먹으러 시장에…뻔해도 안 가면 또 욕먹어"

"선거 때 독자적인 목소리 오히려 위험…지지층 제한해"

"유리한 구도지만 바람 일으킬 만한 야권 후보 안 보여"

"천편일률적이라 온라인 선거전을 누가 잘하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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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를 방문해 간담회 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부 경쟁이 여권보다 한층 빠르게 불이 붙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출마로 보수야권 단일화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거물급들까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수월하게 흥행의 기반이 갖춰진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정책이나 행보에서 국민 시선을 크게 끌 만한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모두 매일 활발하게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앞다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재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책들을 선보인 상태다.

안 대표는 부동산 세금을 인하하고 향후 74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고, 오 전 시장의 정책에는 부동산 재개발 주거지역의 7층 제한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 전 의원도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신속한 재건축을 하자는 쪽에 힘을 실었다.

이외의 정책들도 현안으로 주목받는 아동 학대와 여성 문제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보궐선거가 생긴 원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을 짚으며 여당의 후보 출마를 비난하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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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보권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노인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1.25. [email protected]
세 명 모두 '반문재인'과 정권 심판론의 대표주자를 자처하는 만큼 공략하는 지점들도 겹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를 반대하고, 공수처와 법관 탄핵 문제에 있어서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문하는 장소 역시 비슷하다는 점 또한 한계다. 대한간호협회는 안 대표가 지난 22일 방문한 후 일주일만에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모두 들러 간담회를 열었다. 용산구 대한노인회는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이 먼저 방문했고 며칠 후 안 대표가 또 찾은 곳이다. 세 후보는 도시재생사업 현장 찾기에도 집중했다.

야권으로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승리가 절실하지만, 후보군이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도 '10년 전 그 인물들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만큼 식상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현장 행보 역시 종전 수준을 답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해진 이익단체들을 방문하는 현 선거전이 결국 이점보다는 '마이너스'를 피하는 정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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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하여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1.01.28. [email protected]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긍정적 효과를 노려서 간다기보단 안 가면 부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 때 떡볶이, 어묵 먹으러 시장 가는 게 고정 레퍼토리 아니냐. 뻔히 사람들이 다 아는 데도 안 가면 또 욕 먹는 것"이라며 "일반 민심에도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다"고 풀이했다.

신 교수는 "선거에서는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 혼자 튀면 그만큼 지지층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며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같은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는 등 고민이 같다는 점 또한 이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고 여권에서 각종 논란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야당이 구도를 만들만한 힘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 교수는 "정부 비판 여론이 많아서 야당에게 불리하지 않은 구도"라면서도 "하지만 그 구도를 만들만한 능력은 국민의힘에게 없다. 선거운동에 의해 되는 것은 바람을 일으키는 것 뿐인데, 지금 바람을 일으킬 후보가 있냐 하면 그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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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어묵을 먹고 있다. 2021.01.23.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코로나로 인한 선거 활동의 상황적 한계도 분명하기 때문에 온라인 선거를 누가 잘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문재인과 지지층 결집을 섞어서 장소를 정하다보니 겹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또 코로나 국면이라 갈 곳도 많지 않다. 정책 경쟁도 차별성이 없다"며 "천편일률적인 선거운동이 될 수밖에 없는데 결국 온라인 선거를 누가 더 잘하느냐가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야당 후보들이 선거 국면에 여권보다 빨리 진입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좀 더 빠르게 지지세를 결집하는 효과는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엄 소장은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후 지지율 상승)는 있을 것 같다. 단계별 경선이 있고 왕중왕 경선도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야권이 먼저 움직이면서 다이내믹하고 역동성이 있는 모습으로 비쳐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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