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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이노베이션, 영업비밀 인정하고 합리적 제안해야"

등록 2021-02-11 14:04:03   최종수정 2021-02-11 14: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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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CI. 2020.12.01.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을 향해 "진정성 있는 자세의 합리적인 제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양사가 합리적으로 협상을 타결해 손해배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할지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논의가 시작돼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협상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임해 난항을 겪었다"며 "SK이노베이션은 ITC의 최종 결정을 존중하고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 및 사용에 따른 피해는 미국에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유럽이나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들 지역에서 소송 진행 여부는 기본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태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영업비밀 보호법의 손해배상 기준을 따르면 최대 200%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협상 금액에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까지 포함할지 여부 역시 전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협상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ITC는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모듈·팩 및 관련 부품·소재가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미국 내 수입금지 10년을 명령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한해서는 각각 4년, 2년의 유예 기간을 뒀다. 또 이미 판매 중인 기아 전기차용 배터리 수리 및 교체를 위한 전지 제품의 수입을 허용했다.

이번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까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양사 간 합의가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재차 떠올랐다. ITC 최종 결정의 심의 기간 중인 60일 안에 합의하면 수입금지는 없었던 일이 된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 가동에도 전혀 문제가 없는 선택지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햇수로 3년 째 이어지는 소송전에서 수차례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타결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2조8000억원, SK이노베이션에서는 수천억원 수준의 합의금을 제시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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