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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돈 되나?'에 '리투아니아'로…그들의 생존기

등록 2021-02-14 12:31:21   최종수정 2021-02-22 09: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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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체, 은행·교육에서 부동산까지 눈물겨운 활로찾기

은행 4대 서비스 중 글로벌 송금, 결제 시장 공략나선 곳도

스마트계약으로 창작자, 투자자, 소비자 간 공생의 길 모색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노래방 앱, 마일리지 서비스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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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블록체인협회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코인데스크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미국 가상자산 제도와 금융기관 동향' 간담회가 비대면 방식으로 19일 열렸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기반기술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정작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전해온 블록체인 기반 업체들이 송금·결제 등 은행서비스나 교육·부동산업, 독립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존의 활로를 찾고 있어 그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스타트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추세, 긱 노동자 양산 등 거대 플랫폼의 폐해로 높아지는 사회적 경각심, 핀테크 기술이 몰고 온 은행 산업의 격변 등 변화의 흐름을 파고 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송금, 결제, 대출, 투자를 비롯한 은행의 4대 서비스 부문에서 활로를 찾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업체가 위즈블이다. 이 블록체인 업체는 올해 중 송금,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에스토니아와 더불어 유럽의 블록체인 강국으로 통하는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사무실 오픈과 인력 채용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의 관문인 리투아니아는 인허가를 다른 유럽국가보다 2~3배 빨리 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올해 중 유럽중앙은행 PI·EMI라이선스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 라이선스는 취득기업에 전자지갑 등 결제, 송금 서비스를 허용하는 면허에 해당한다. 서비스 이용자들은 ▲전자지갑을 통해 해외에서 가상화폐로 물건이나 서비스 값을 지불하거나 ▲저렴한 수수료로 국내외에 송금할 수 있다는 게 위즈블측 설명이다. 오석균 본부장은 “이용자가 QR코드를 읽어 들이면 전자지갑 코인이 각국 통화로 환전돼 바로 결제되는 방식”이라며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지갑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블록체인 업체는 올해 중 송금·결제 시장 진출을 신호탄으로 장기적으로 'S-BANK' 라이선스도 취득해 대출 시장에도 깃발을 꽂는다는 계획이다. 토스나 뱅크샐러드, 벤모 등 국내외에서 핀테크나 테크핀 업체들이 정보통신(ICT) 기술을 앞세워 송금, 결제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은행 산업 부문에서 먹을 거리 등 수익모델 확보의 활로를 찾는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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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 2019'에서 '암호화폐 본질적 가치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비탈릭 부테린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와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를 예측한 인물이며 암호화폐 개념과 기술 등에 대해 비판적이다. 부테린은 19세 때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상한 개발자다. 2019.04.04.  [email protected]
교육 산업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등 승부수를 건 블록체인 업체도 눈길을 끈다. 강의 콘텐츠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블이 그 주인공이다.

이 스타트업은 긱 노동자 양산 등 거대 플랫폼의 폐해를 바로 잡을 수단으로 '스마트계약' 등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 업체는 ▲스마트계약 정산 시스템으로 콘텐츠 창작자, 투자자, 유통사, 소비자간 공생의 길을 찾고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한 질 높은 강의 컨텐츠 제작을 돕는 등 흔히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되는 이 분야에서 상생의 생태계를 지향한다.

스마트계약은 컴퓨터 알고리즘만으로 계약 이행과 청산을 처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자동계약 처리 시스템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플랫폼 경제의 부작용을 치유할 대안으로 작년 11월 컴업 행사에서 제시한 '프로토콜 경제' 구현의 수단으로 조명받고 있다. 가상화폐 이더(이더리움)를 만든 탈중앙화 철학의 전도사인 천재 비탈리크 부테린이 만들었다.

레이블은 스마트 계약 기술로 콘텐츠 창작업계 내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익 모델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형준 레이블 최고운영책임자는 “글로벌 강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진정한 의미의 밸류 체인을 구현하고 고착화된 강의 콘텐츠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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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전세물량 품귀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2020.11.08.  [email protected]
부동산도 블록체인 업체들이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대표적 분야다.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프롭테크(Prop Tech) 업체들이 이러한 유형에 해당한다. 부동산 프롭테크 넥스트 아이비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경매 플랫폼인 ’경매야‘, 정기구독서비스인 ’경매야 스쿨‘, 부동산 정보 공유 플랫폼인 랜드박스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부동산을 유동화해 거래하는 수익증권 유통시장도 프롭테크 업체들은 장기적인 먹을 거리로 눈여겨 보고 있다. 넥스트 아이비의 공동창업자인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는 자신의 저서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에서 “부동산이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돼 유통되면 더 유의미한 거래와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프롭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 밖에 독립영화 제작자와, 관객 등의 수익 분배를 돕는 블록체인 기반 영화배급 플랫폼 무비블록, 또 다른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인 이멜벤처스, 기업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모아서 쓸 수 있게 하는 밀크 등도 독특한 사업모델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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