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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D-100⑤] 코로나 확산속 도쿄올림픽 개최 '살얼음판'

등록 2021-04-12 06:04:00   최종수정 2021-04-19 0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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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日 여론조사, 올림픽 연기·취소 응답 69%

사전행사인 성화봉송에 대한 우려도 계속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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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성화봉송 반대 현수막을 들고 긴자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1.03.26.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전 세계인의 축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내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다.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코로나19 위험 속에 2020 도쿄올림픽은 기대보다 많은 우려를 받고 있다.

당초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1년 미뤄졌다. 그러나 지구촌 상황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최지인 일본 내에서도 감염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 하루 확진자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연속 3000명을 넘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까지 폭증하는 데다 백신 접종도 지연되며 일본 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도 높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지난달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36%, 중지(취소)해야 한다는 답은 33%로 나타났다. 반면 예정대로 올 여름 개최한다는 27%에 그쳤다.

2월 조사와 대비해 개최를 지지하는 답변이 6% 늘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 내에서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림픽 열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사전 행사인 성화 봉송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올림픽 성황 봉송이 시작되자 도쿄에서는 올림픽 강행과 성화 봉송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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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25일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강행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올림픽 중단"이라는 현수막을 거리에 깔고 스피커를 통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3.26.
성화봉송 행사가 집단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단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봉송 행사 중 관중이 몰려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관중이 과도하게 밀집될 경우 봉송을 중단 또는 취소까지 검토하기로 했지만, 모호한 기준 속에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올림픽 성화가 일본 열도를 계획대로 다 돌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13~14일 오사카부 공공 도로에서 예정돼 있던 성화 봉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 취소됐다. 대신  만국박람회 기념공원에서 관객 없이 주자만 모아 봉송을 하기로 했다.

성화봉송 취소를 검토하기도 했던 시마네현은 행사 축소를 조건으로 성화봉송을 허용했다. 앞서 시마네현 마루야마 다쓰야 지사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잠재우지 못한 가운데 '축제'는 점차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와 싸우며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위축된 올림픽 열기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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