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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올해부터 공모시장 도입된 균등배분제란

등록 2021-04-26 05:00:00   최종수정 2021-05-03 09: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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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공모주 투자를 멀리하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지난해부터 공모주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한 스노우플레이크에 무려 8600억원을 투자해 엄청난 수익률을 시현했습니다. 그간 공모주 투자는 복권으로 칭하며 수익이 날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던 그가 생각을 바꿀만큼 현재 전세계 공모주 시장은 뜨겁습니다.

공모주의 공모는 공개모집을 뜻합니다. 기업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할 때, 상장 전 주주들을 미리 모집합니다. 공모주의 가격은 주관 증권사가 책정한 적정 가격에 통상 20% 이상의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이로 인해 청약에 나서는 기관과 개인 모두 최소 2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편입니다.

국내 공모주 시장도 지난해부터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을 달성했고,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을 시현하면서 수익률 대박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따상이란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이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하고 일일 상한가인 30% 상승하는 것을 뜻합니다. 뒤에 상이 붙을수록 상한가를 달성한 횟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SK바이오팜 이후 대부분의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을 넘기기 일수입니다. 문제는 경쟁률이 높을수록 증거금이 많이 필요합니다. 경쟁률을 기반으로 공모주를 배분해 더 많은 주식을 청약한 사람이 경쟁률에 따라 나눠 받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1억원을 넣어도 몇주 못 받는 사례가 있었고, 결국 시드머니가 상당히 필요해 쩐의 전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에게 공모주 균등배분제를 의무화 했습니다. 최소 청약인 10주만을 신청해도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도록 공모주를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입니다.

균등배분제는 일반 청약 대상 공모주 가운데 50%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SKIET의 경우, 일반인 대상 공모주는 534만7500~641만7000주가 배정될 예정입니다. 이 중 50%인 267만3750~320만8500주가 균등배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균등배분제라고 하더라도 1주도 못 받는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 균등배분제가 이뤄졌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쟁률이 너무 높아 최소 청약을 해도 1주는 못 받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 경우, 추첨을 통해 1주 배정이 결정됩니다. 반대로 경쟁률이 낮은 경우, 추첨을 통해 예상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배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균등배분제에서는 중복 청약이 되는 단점이 있으나 조만간 개선될 예정입니다. 관련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고, 6월19일 이후에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은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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