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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DP 기대감에도…민간소비 '아직'(종합)

등록 2021-04-27 15:29:17   최종수정 2021-05-03 09: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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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시장 전망치 상회

0.7~0.8% 성장시 4%도 가능

민간소비 위기 이전 회복 못해

홍남기 "3% 중후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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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70조84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회복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장률 전망치를 3% 중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여전히 위기 이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서민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0%대 후반에서 1% 정도로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1분기 실질 GDP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면서 올해 GDP 성장률도 3% 중반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앞서 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 나기 시작한 점, 추가경정예산이 내수 진작에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올해 3% 중반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며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있었는데 이에 힘입어 세계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수출과 설비투자 개선세가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지금보다 더 크게 악화하지 않고 하반기에 국내 백신보급이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나온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1분기 GDP가 당초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데 1분기 수치만 보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 중반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5월에 수정전망치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반도체 수급난 등 하방 요인과 미국 경기부양과 추가경정예산 등의 상방 요인을 감안해 전망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468조8143억원이었던 실질 GDP는 2020년 4분기 463조3950억원까지 줄어들었으나 올해 1분기 470조8467억원으로 위기 이전으로 복귀했다.

 박 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1.2%나 1.3% 정도만 나오면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4분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는데 그 레벨을 패스했다"며 "실질 GDP 규모로 봐도 코로나19 직전보다 높게 나타났고, 2019년 4분기 GDP를 1로 놓은 상태에서 보면 올 1분기 GDP는 1.004수준으로 올라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3% 중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형성될 것"이라며 "연간 4% 성장을 위해서는 앞으로 매 분기 0.7~0.8% 성장을 해야하고, 연간 3.8%가 되려면 0.6~0.7% 성장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4% 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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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로나19 이후 항목별 회복 속도. (자료=한국은행 제공) 2021.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수출과 투자, 민간소비, 재정 모두가 플러스 성장하며 1분기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추세를 이어나간다면 올해 성장률 3% 중·후반대 회복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외 주요기관 및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은 성적표"라며 "정부의 당초 전망치 3.2%를 넘어 3%대 중후반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과는 달리 자영업자나 서민 등 현장에서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문별로 코로나19 직전과 1분기를 비교해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2019년 4분기를 1로 놓고 봤을때 설비투자는 1.126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13%가량 높게 나타났다.  수출도 1.031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3% 높았다.

반면 민간소비는 0.945로 2019년 4분기 보다 5%나 하회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0.980으로 코로나 이전 규모보다 2% 가량 낮아 위기 직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GDP 성장을 주도한 반면 민간소비는 여전히 코로나19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현장에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홍 부총리도 페이스북에 "아침 낭보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움을 느낀다"며 "거시 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지속하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힘듦과 고용 충격에 따른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이 늘 가슴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한편 국제기구와 국내 경제연구기관 들은 앞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3.6%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해 12월 2.8%로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민간 경제 연구기관들도 줄줄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4%, LG경제연구원이 4%로 높인데 이어 현대경제연구원도 기존 연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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