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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70년만에 韓 전시...한가람미술관

등록 2021-04-30 16:10:15   최종수정 2021-05-10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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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파리 국립피카소박물관 110점 대여

작품 평가액만 2조원대...5월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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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세기의 위대한 천재화가의 작품을 발견하는 멋진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를 앞두고 한국에 피카소의 작품 110여점을 대여해 준 파리 국립피카소박물관 로랑 르 봉 관장이 특별메시지를 보냈다.

3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공개된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작품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피카소의 열정이 담긴 진품이 전시되어 주목된다.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걸작들로 구성된 회고전이다.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의 최고 화제작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en Corée, 이하 MeC)’등 진품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은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코로나19사태속에도 ‘피카소의 진품'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 전시장에 설치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다.

전시를 주최한 비채아트뮤지엄은 "25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공수된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라며 "피카소 특별전 작품은 화물기 2대, 여객기 2대로 총 4회에 걸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번 피카소 특별전에 전시되는 110여 작품의 가격(평가액)이 모두 합쳐 2조원에 달해 역대 전시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채아트뮤지엄측은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 1000억원을 비롯해 800억 원대에 이르는 '마리 테레즈의 초상' 등 여인 연작, 희소가치를 평가받는 초기작과 블라르 판화 연작,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작품 평가액만 모두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 작품에 든 보험평가액도 모두 9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최고 화제작은 '한국에서의 학살(MeC)'로 70년만의 한국 방문으로 주목된다.한국이라는 국호가 미술 대가의 제목에 쓰인 유일한 그림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피카소가 1950년 6월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그해 7월 소련의 원자폭탄 개발을 보고 그의 반전 평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카소는 6.25 발발 직후 작품을 구상해 이듬해인 1951년 1월 작품을 완성했고 그해 5월 파리 살롱 드 마이(Salon de Mai)에서 발표했다. MeC은 세상에 선보인지 정확히 70년 만에 작품의 무대인 한국 땅에서 갖는 역사적인 전시다.

비채아트뮤지엄은 "폭이 2m에 달하는 이 작품은 과거에 국공립미술관이 국내 반입을 여러차례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발표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기념비적인 작품인 만큼 피카소가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전쟁의 특정사건이 아닌 전쟁의 잔혹성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이 작품은 '게르니카 Guernica'(1937,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소장)와 '시체구덩이 Le Charnier'(1944~1946, 뉴욕 근대미술관소장)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예술 3대 걸작으로 일컫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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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순주 총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피카소는 입체주의의 창시자다. 입체주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모더니즘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어 20세기를 지배한 미술사조에 대한 통칭이다.

피카소는 모더니즘의 창시자에 머물지 않고 끝없는 혁신과 창조적 재생산으로 모더니즘을 지배한 예술가였다. 서양미술사의 오랜 전통을 존중하며 전통을 교훈 삼아 창작적 진화를 도모하였고, 예술을 통해 삶을 파괴하는 악을 고발하였으며 행동하는 예술가로서 인류애를 실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예술가다.

그의 창작은 순수미술을 넘어 창작의 모든 분야에서 방대하게 이루어졌다. '아비뇽의 처녀들'로 미술사의 형태 혁명을 이룩하였으며, '게르니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피력하였다. 회화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데생 실력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집요한 창작열로 수만 점에 달하는 종이 작품을 남기었으며 조각과 도자기, 무대디자인과 장식, 사진 등 전방위 예술을 지배했다.

이번 전시는 유화 작품 뿐만 아니라 피카소의 다양한 재능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전시로 조각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염소 La Chèvre',  다양한 채색의 도자기,  7년에 걸쳐 완성 '볼라르 연작 Suite Vollard'과 함께 그의  창작을 총망라한 전시로 선보인다.

피카소의 20대 청년시절부터 예술적 작업이 왕성했던 80대 만년의 작품까지 망라해 피카소 미술 70년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미술혁명의 시대, 질서로의 회복, 볼라르 판화 연작,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 피카소의 연인들, 전쟁과 평화, 마지막 열정 순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8월29일까지. 관람료 1만1000원~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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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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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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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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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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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파블로 피카소 탄생 140주년 기념 특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1.04.3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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