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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전세⑤]천도설 돈 세종·관광객 몰린 제주 전셋값 '쑥'

등록 2021-06-25 07:00:00   최종수정 2021-06-28 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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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셋값 올 들어 8.65%, 제주 8.31% 급등

매매가 상승에 전세 수요 커져 …대전·충남도↑

다시 제주붐?…공급 부족에 한 달 살기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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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전셋값 상승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심상찮다. 특히 도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세종과 해외여행 대신 수요가 몰린 제주의 전셋값이 그렇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격은 올 들어 4.35% 올랐다. 서울이 1.69%, 수도권이 4.09%, 그외 지역은 4.59% 상승했다.

지난해 8.94%로 전국 1위 상승률을 기록한 세종이 올해 역시 8.65%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마이너스였던 제주는 8.31% 올라 2위에 랭크됐다.

세종 전세 중위가, 경기도 제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이 발간한 '1분기 주택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세종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3억4500만원으로 경기(3억4000만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해 12월 말엔 경기가 3억22400만원, 세종이 3억원이었는데 역전된 것이다.

세종 아파트 전세가는 행정수도 이전론이 나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뛰기 시작했다. 한 때 전주 대비 2.41%까지 오르다가 급등 피로감에 4월 중순부터 전주 대비 하락하는 추세다.

매매가가 단기간에 뛰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종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워낙 싼 지역이었는데, 매매가가 올라가니까 전세가도 이에 수렴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 뿐 아니라 대전, 공주, 충주 등 인근 지역의 전세가도 동시에 오르는 모양새다. 대전의 올해 누적 상승률이 8.14%에 달했고, 충남(5.48%), 충북(3.92%)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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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시 도심 하늘.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2020.11.19. [email protected]
입주물량 적은 제주, 외지인은 늘어
제주는 입주물량의 감소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워진 국내 관광객들이 몰린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의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을 보면 5월17일 0.90%, 24일 0.39%, 31일 0.54%, 6월7일 0.49%, 14일 0.46%, 21일 0.57%의 추이를 나타내며 매주 크게 상승하고 있다. 제주 붐이 일었던 2010년대 초중반과 유사한 수준이다.

제주에서는 이른바 '한 달 살기' 등 한 곳에 머물려 그 지역에서 현지인처럼 오랫동안 여행하는 트렌드가 성행해 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형태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제주도나 강원도 등에서 머물며 여행과 근무를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더해진 것이다.

관광객이 직접 전월세 계약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집주인들이 지역 주민에게 전월세를 놓는 대신 공유숙박 플랫폼 등을 활용해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을 놓는 것도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아파트 기준 2019년 947가구, 2020년 320가구, 2021년 565가구로 많지 않은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제주도 한달 살기의 유행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근무환경이 유연해지면서 물리적 출퇴근의 압박에서 벗어나 제주도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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