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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영끌투자 괜찮을까③]서울 아파트 2030이 싹쓸이..."영끌, 굉장히 위험"

등록 2021-06-26 21:30:00   최종수정 2021-07-05 09: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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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입자 40%가 '2030' 세대

주택담보대출 연 68조 급증...5년만 최대

전문가 "현 시점 무리한 주택매수 위험"

"주택공급 가시화시 가격 하락…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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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해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20~30대도 주택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이른바 '패닉바잉'(공황매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넘게 불어났고,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부동산에 '영끌' 투자한 2030세대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은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울에 아파트 산 사람 40%는 2030
20~30대 청년들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주택 매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에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 중 20대 이하, 30대의 비중이 34%를 차지했다.

전체 매입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월 36.13%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7월 36.91% 8월 40.36% 9월 41.58% 10월 43.56%까지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20~30대의 '패닉바잉'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인천으로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1.41%였는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노원구에서는 2030세대의 매입 비율이 절반 수준인 49.15%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5년 만에 최대치
청년들의 '영끌' 매수 여파 등으로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100조5000억원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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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규모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721조9000억원으로 연중 68조3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같이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영끌' 부동산 투자에 나선 청년들의 부채 상환에도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총재는 지난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개인 대출 금리가 1%p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연간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전문가들 "2030 '영끌' 매수 굉장히 위험"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는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 매수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나도 집을 사볼까'하고 무리하게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부담이 아주 커지는 구조"라며 "(정부도 금리를) 올릴 때 올리더라도 청년 등의 부담을 감안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주택공급은 가시화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본격적인 하락으로 볼 수도 있다"며 "지금은 무리하게 주택 매수에 나서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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