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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친환경·전지·신약'에 10조 투자…"분리막사업 본격 검토"(종합)

등록 2021-07-14 19:12:00   최종수정 2021-07-19 0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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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성장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선언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

"10조에서 60% 국내 투자…해외선 전지소재 생산거점 확보"

"LG엔솔 분사한 만큼 투자 재원 마련 어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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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2025년까지 ESG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며 해당 분야 투자 규모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Sustainability 비즈니스

LG화학은 ESG에 부합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을 선정했다. 먼저 바이오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올해 생산설비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 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지 소재 중심의 e-Mobility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까지 폭넓게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M&A, JV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 예정이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성장 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한다.

◇글로벌 혁신 신약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사업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그동안 신약 파이프라인을 2019년 34개에서 2021년 현재 45개로 확대하고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신약 개발 추진을 가속화해왔다. 특히,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강점을 갖고 있는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21년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임상·허가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등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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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가운데 60% 국내 투자…엔솔 연내 상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분리막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극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지소재의 종합 솔루션을 가진 회사로 나아가는 것이 LG화학 성장동력"이라며 "분리막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소재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 분리막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전지 소재 솔루션의 포트폴리오 확대 그리고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다양한 전지 소재 관련 사업에 진출해 있고, 외부 협력 등 여러 가지 전략적인 옵션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올해 초에는 방열접착제, 음극 바인더, 양극분산제 등 흩어져 있던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 부문을 첨단산업본부로 일원화해 역량과 잠재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 사업을 통해서 자회사인 LG 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이었던 3대 신성장동력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신 부회장은 "3대 중점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한다. 전체 누적 투자분의 약 3분의 2 이상이 신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며 "10조원 투자 중에 국내 투자 비중은 약 60% 정도다. 국내에선 구미 양극재 투자 그리고 신약개발, 태양광 POE 생산능력 증대 등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투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 역시 양극재 중심의 전지 소재의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채용 규모는 단정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2025년에 몇 명을 채용하겠다. 이렇게 이 자리에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회사 규모가 그만큼 성장한다는 것이고 회사가 성장하려면 당연히 양질의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될 것은 분명하다. 가능하면 국내에 많은 일자리, 특히 연구, 생산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한 만큼 10조원 재원 마련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의 가장 큰 목적이 LG에너지솔루션이 많은 투자자금이 필요하다는 데 있다"며 "분사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약 70~80% 지분을 LG화학에서 계속 보유한다고 볼 때 1년에 2조원 정도의 투자액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신 부회장은 "2019년 불행한 사고 이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프로젝트 매그놀리아를 1년 6개월 정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선제적인 예방 그리고 집중적인 안전 환경 분야의 투자를 통해서 중대사고의 제로화 그리고 경미한 사고가 났을 때 즉각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올해는 약 4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환경 그리고 안전 분야에 투입했다. 사상 최대 투자액을 통해 센서방식 그리고 AI방식 등 모든 사고를 미리 인지해서 자동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의 마인드셋, 또 행동강령 이런 것도 전체적으로 CEO 주관 하에 총력을 기울여서 대비하고 있다"며 "환경, 안전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계속 투자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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