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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금리상한' 주담대?…궁금합니다

등록 2021-07-19 06:59:00   최종수정 2021-07-26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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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최근 시중은행들이 '금리상한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을 재출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길래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됐을까요.

이 상품은 일정기간 동안 금리 상승폭을 제한하거나 월상환액을 고정하는 것이 특징으로, '금리상한형'과 '월상환액 고정형'으로 나뉩니다.

우선 금리상한형은 금리상승폭을 연간 0.75%포인트 또는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연간 금리 상한폭을 기존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낮추고, 원하면 특약 해지도 가능하게 해 대출자의 선택권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2억원을 30년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A씨가 현재 2.5%의 금리를 적용받아 매월 79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A씨가 금리상한 특약에 가입했다면 금리가 1년 후 2%포인트가 올랐다 하더라도 상승폭이 0.75%포인트로 제한되기 때문에 매월 원리금은 88만4000원(2.65%+0.75%포인트)만 내면 됩니다.

만약 가입하지 않았다면 2%포인트가 추가된 4.5% 금리가 적용돼 내야하는 원리금이 100만6000원(2.5%+2%포인트)로 뛰어올랐겠죠.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지만 금리상승 위험을 피하고 싶은 대출자들에 유리한 구조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이 상품은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대신 연 0.15~0.2%포인트의 금리를 더해 별도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고, 신규로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월상환액 고정형'은 뭐가 다를까요. 이는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액이 늘어나면 원금상환을 줄여 월간 원리금 상환액 총액을 유지해 주는 상품입니다.

월상환액 고정기간은 10년으로, 이후엔 일반변동금리 대출로 전환하거나 월상환액을 다시 산정해야 합니다. 10년간 금리 상승폭은 2%포인트, 연간 1%포인트로 제한해 금리가 급상승하더라도 이자상환액으로 월상환액을 초과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단 겁니다.

예컨데 2억원을 30년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B씨가 현재 2.5%의 금리를 적용받아 매월 79만원씩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B씨가 월상환액 고정형 상품으로 갈아타면, 10년간 월 상환액이 매월 81만1000원(금리 2.7% 기준)으로 고정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10년간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월상환액이 그대로 유지되며, 금리가 하락할 경우엔 원금상환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변동금리에 비해 연 0.2~0.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이용 가능하며, 기존 대출자도 대환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상품은 이번에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9년 초에도 출시됐었지만, 당시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요가 저조해 결국 은행들은 상품 취급을 중단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인 만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문을 품는 눈초리도 많습니다. 은행 안팎에서는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금리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당장 이자부담을 늘리면서까지 상품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거나, 상승폭과 속도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이번에 상품을 재출시한 15개 은행들은 향후 1년간 상품의 운영경과를 살핀 후 연장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1년 후에도 이 상품들이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3년 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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