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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유튜브 대박 콘텐츠 TV·OTT 진출 박차…배경은?

등록 2021-09-10 05:19:00   최종수정 2021-09-27 07: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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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왓챠에서 서비스 중인 유튜브 기반 인기 웹드라마 '좋좋소'(사진=누리집 캡처)2021.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유튜브의 콘텐츠·제작자들이 OTT와 TV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유튜버의 방송 진출, 연예인의 유튜브 진출, 방송사의 유튜브 계정을 통한 웹예능 제작은 활발히 이뤄졌지만 유튜브 콘텐츠·제작자들이 OTT와 TV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비교적 최근 시작된 흐름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구입해 서비스하고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왓챠다. '가짜사나이' 시즌 1, 2, '가짜사나이: 더 메이킹(독점)', '오분순삭' 시리즈, '일진에게 찍혔을 때 감독판(확장판)', '좋좋소(확장판)'을 비롯해 '말년을 행복하게(확장판)' '하하하 냥이네, 하하하 멍멍이네',', '새빛남고 학생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포맷으로 제작된 롱폼(1시간 내외)의 영화, 드라마, 예능 외에도 숏폼(15~30분 정도의 길이) 예능, 드라마, 교양, 동물, 스낵 콘텐츠(가벼운 볼거리) 등 형식과 주제, 장르, 소재에 구애받지 않고 제작한다는 것이 왓챠 측의 설명이다.

왓챠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화제성을 갖춘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하면서 '확장판', '독점 공개' 등의 형식을 통해 차별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웨이브는 '캐리TV', '핑크퐁' 등 특히 키즈 분야 인기 채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버 제작자와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 프로듀서(CP) 파트너로 협업 중이다. 콘텐츠로는 자동차 리뷰 채널인 '모터그래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TV 시장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 입증된 작품들 중심으로 들여왔다. 다만 일반 유튜브 콘텐츠를 그대로 들여오기에는 저희 타깃(2030세대)과, 중심으로 하고 있는 롱폼 콘텐츠하고는 약간 결이 다르다"며 "웰메이드된 작품들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지점도 탐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대박을 친 '머니게임'을 기획한 진용진씨는 MBC와 웨이브가 공동 제작하는 '피의게임'에 PD들과 함께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웨이브에서 독점 선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MBC를 통해 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MBC 관계자는 진용진씨가 연출로 합류한 것과 관련해 "MBC에선 보기 드문 경우다. 실험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시대가 빨리 돌아가고 있다. 이런 시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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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피의게임' 제작진. 연출에서 '크리에이터 진용진'을 볼 수 있다.(사진=누리집 캡처)2021.09.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콘텐츠 품질 향상이 변화 이끌어
왓챠 관계자는 처음 유튜브 콘텐츠를 서비스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짜사나이' 2기 협업이 계기가 됐다. '가짜사나이' 1기의 퀄리티와 대중들의 반응을 보고 1인 크리에이터들의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유튜브 콘텐츠의 퀄리티(질)를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실험적 콘텐츠가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서는 대형 IP로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튜브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은 제작 규모의 확대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더이상 1인 미디어의 범주를 뛰어넘어 거대화, 조직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제작돼 현재 시즌3까지 제작된 유튜브 기반 웹드라마 '좋좋소'는 여행 유튜버 출신 '빠니보틀'이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하지만 연출자로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촬영 스태프의 수까지 더하면 수 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럼에도 '좋좋소'의 제작자 이태동 감독(디테일스튜디오 대표)는 "유튜브 기반 제작사들이 아직 생각하는 것만큼 크진 않다. 현재 유튜브 제작사들끼리 모여서 (더) 큰 콘테츠들을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해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에는 영화를 개봉하면 IPTV(Btv, LG U+, 올레TV 등)로 가고 그 다음에 OTT, 맨 마지막에 유튜브로 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성공해 역으로 OTT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변화하는 상황을 짚었다.

정덕현 평론가는 진용진씨가 MBC·웨이브 '피의게임'에 연출로 합류한 것과 관련해 "유튜브 콘텐츠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 MBC에서 오히려 유튜버가 만든 콘텐츠를 가져와 기획을 하는 건 본인들이 할 수 없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말하면 케이블 방송이 시작했을 때 케이블에서 했던 걸 지상파에서 따라 했다. 지금은 유튜브 콘텐츠를 따라 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까?

한 방송 관계자는 "유튜브는 하위 레벨'이라고 인식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콘텐츠에 따라 맞는 플랫폼이 있는 것 같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가 맞겠구나, OTT가 맞겠구나'를 고려하고 제작하는 추세 같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를 일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OTT의 콘텐츠 길이의 비제약성에 주목했다. 그는 "OTT는 콘텐츠를 서비스하는데 제약이 없다. 예를 들어 지상파는 한 시간 이상 등의 분량 틀이 있다. OTT는 롱폼, 숏폼 모두 가능하다. 같은 콘텐츠를 잘라서도 서비스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콘텐츠는 (TV, 유튜브) 어느 쪽에서든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채널은 지상파 KBS(1·2), MBC, SBS, EBS 등 다섯 채널에 한정됐다. 20년이 흐른 2021년, 다매체 시대가 도래했고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채널의 수는 셀 수조차 없다. 여기에 매체 간의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시청자들은 볼거리의 확대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디어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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