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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시대 끝나나②]보험사 주담대·카드론 금리 갈수록 높아진다

등록 2021-10-10 10:00:00   최종수정 2021-10-18 09: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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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고, 카드사들도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금리를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계속 강화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생명보험협회 9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3.13~3.60%에 형성됐다. 8월 주담대 최저금리는 2.91~3.57%였으며, 7월 주담대 최저금리는 2.90~3.56%였다. 6월 주담대 최저금리는 2.83~3.38%로 금리가 계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8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38%로 한 달(3.32%) 전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손보사들의 주담대 평균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3.03%, 2월 3.05%, 3월 3.15%, 4월 3.21%, 5월 3.21%, 6월 3.25% 등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전방위 옥죄기에 보험사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주담대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당부에 따라 보험사들이 대출금리를 올려 대출총량 관리에 돌입했다"며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면 그에 맞춰 보험사들이 대출 총량을 계속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보험사들이 적용하는 기준금리가 오른 것도 작용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기조를 반영해 정책의 기본 방향을 가져가지만, 단지 규제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며 "연초 이후 이어진 국고채 금리 상승에 보험사들이 적용하는 기준금리가 오른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는데,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보험사 대출금리도 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5~6%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보험사의 경우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의 목표를 4.1%(전년 대비)로 제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금감원에서도 보험사별로 가계대출 관리 이행 상황을 매월 점검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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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도 카드론 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 총량관리 목표 준수에 힘쓰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운영가격)는 연 12.54~15.55%를 기록했다. 이들 7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49%로 전달(13.1%)보다 0.39%포인트 올랐다. 6월(12.95%)과 비교해서는 0.54%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카드론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카드사들은 예·적금 등을 통한 수신 기능이 없고, 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우대금리 부여를 축소하면서 카드론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3조원)보다 5.8%(3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1년 전보다 3조5000억원(13.8%) 증가한 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같은 기간 1.8%(5000억원) 감소한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순 이후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카드론 금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카드사들이 또다시 카드론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론이 금융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각 카드사에서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8월 들어 카드론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연간 대출 총량 목표치가 있는데, 대다수 회사가 목표치 이내에서 가계대출 총량을 잘 관리하고 있어 지금과 같이 관리해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융위원회와 함께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총량 관리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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