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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빨라질까…"서둘러야" VS "신중해야"

등록 2021-10-19 07:00:00   최종수정 2021-10-25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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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얀센 접종자 145만여명, 12월중 6개월 경과

문재인 대통령 "얀센 추가접종 계획 조속히 수립"

질병청, 이번주 전문가 자문→다음주 전문위 결정

정은경 "6개월 지나야 추가접종하겠다는 것 아냐"

美 제대군인 2만4000명 감염예방 88%→3% 있지만

얀센·FDA 연구선 큰폭 하락 없어…중증예방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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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조속한 추가접종(부스터 샷·booster shot) 계획 수립을 주문하면서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는 12월보다 시기가 앞당길지에 관심이 쏠린다.

방역 당국은 추가접종이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접종 시기 단축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결론은 미국의 결정 등을 참고해 내려질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8일 "이번 주 전문가 자문 그리고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서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접종은 백신별로 허가 당시 기본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사람에게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이달 1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어 25일부터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입소·아용자 및 종사자, 그 외 6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18일 오후 8시부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아 11월1일부터 추가접종할 계획이다.

기본 접종 횟수가 1회인 얀센 접종자에 대해선 12월 중 일반 국민 추가접종 계획과 함께 접종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6월10일부터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세 이상 예비군 등은 12월이면 6개월이 지나기 때문이다.

18일 0시 기준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46만9239명이다. 이 가운데 1만7548명은 주한미군·대사관 관계자 등 올해 2월 이전 국외 접종자들이 포함돼 있어 국내 12월 접종완료 6개월 경과자는 145만1691명이다.

그러나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얀센 백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하면서 접종 계획 수립 시기가 빨라지게 됐다.

단순히 발표 시점뿐만 아니라 접종 시점도 6개월이 지나는 12월보다 앞당겨질 여지도 있다.

정은경 청장은 얀센 추가접종 시점과 관련해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리뷰해서 추가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지난 13일 추가접종 세부실시기준을 통해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6개월(180일)이 지난 후 가급적 8개월 이내에 실시하되, 6개월 이전에 추가접종이 가능한 경우와 시기를 별도로 나열했다.

6개월 이전 접종 가능 대상은 ▲면역저하자(2개월 이후) ▲감염취약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 우려자 ▲국외 출국자 ▲입원·질병치료자(이상 5개월 이후) 등이다.

현재 추진단은 얀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효과와 돌파감염 발생률 등을 분석하는 한편, 접종자 100~200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변동 추이를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만장일치로 고령층뿐만 아니라 18세 이상 얀센 접종자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접종 승인을 권고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 논의 결과에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종 결정까지 참고해 국내 추가접종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얀센 접종자 추가접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 연구자들이 의학논문 초안 사전 공개 누리집인 '메드아카이브'에 게재한 논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논문은 미국 제대 군인 62만여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 가운데 얀센 접종자는 2만4000명 정도다. 해당 논문이 화제가 된 건 3월 88%였던 얀센 접종자들의 감염 예방효과가 8월 3%로 급락했다는 결과 때문이다. 같은 기간 모더나는 92%에서 64%, 화이자는 91%에서 50%로 낮아졌다.

다만 이 논문은 제대 군인이라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했고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초안이다.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전문 계열사인 얀센이 제출한 임상결과에서 1월22일 위약 투약군 대비 얀센 접종자들의 감염 예방효과는 66.9%였다. 이후 6개월 가까이 지난 7월9일 감염 예방효과는 56.3%로 감소했지만 앞선 제대 군인 대상 연구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같은 기간 중증 예방효과는 76.7%에서 73.3%, 응급실 입원이나 인공호흡기 등 의료 중재가 필요한 경우 예방효과는 75.0%에서 76.1%, 사망 예방효과는 100%에서 84.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FDA가 실제 미국 내 얀센 접종자들의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월 76%였던 감염 예방효과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내 점유율이 97%에 달한 8월에도 75%로 비슷했고 입원 예방 효과도 82%와 80%로 큰 차이가 없었다.

얀센 접종자들이 어떤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당국은 추가접종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을 기본으로 한다면서도 얀센 접종자에게 얀센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을 거칠 계획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50명씩 그룹을 나눠 추가접종한 결과 얀센 접종자들은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했을 때 15일 안에 항체 수치가 76배 증가했고 화이자 접종시 35배, 얀센 접종시 4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표본이 적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얀센 접종자들의 추가접종 시점과 관련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추가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얀센 접종자의 경우) 돌파감염률이 가장 높다"며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은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존슨앤드존슨사(社)에서 연구한 결과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점유율이 80%를 넘은 7~8월에도 예방효과가 70% 근처에서 맴돌았다"며 "3%까지 떨어졌다는 결과는 과한 측면이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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