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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바쁜 세상 속 쉬어가는 영화"

등록 2019-10-16 15:01:49 최종수정 2019-11-04 1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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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내용	[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바쁜 세상 속 쉬어가는 영화"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이 영화는 보시게 된다면 숨을 크게 한 번 쉴 수 있는 영화다. 너무 세상이 빠르게 흘러 간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쉬어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82년생 김지영'의 인터뷰에서 배우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달리 차분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둘러싼 젠더 이슈와 관련해 예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로 이슈가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근데 엄청나게 (반응이) 있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었다. 과연 영화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고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솔직히 이성적으로 논란이 이해가 안됐다. 그래도 이해해 보려고 하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싶더라. 생각이 다 다를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표현한 사람들의 말만 들었다. 표현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도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가 개봉된 후 젠더 이슈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랐다. 정유미는 "(이슈가 더) 커지면 너무너무 슬플 것 같다. 서글프지 않나. 우리는 이 영화로 문제를 만들기보다 영화 자체를 나누고 싶어서 영화를 찍은 거다. 소설도 갈등을 야기하고자 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에 (젠더 이슈)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슈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큼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맨 처음 받았을 때 시나리오 자체가 좋았고, 바로 '이건 해야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정유미는 "제가 떼로 나오는 걸 많이 했다. 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했었다. 혼자 단독인 영화는 부담스러워서 피했던 경향이 있었다. 근데 이 영화는 성격상 (원톱 주연이라) 피해야 할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보자마자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영화를 찍고 나서 하는 홍보 활동을 힘들어 하는데 주인공을 하면 책임감이 따르다 보니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는 평소 그런 지점까지 생각한다. 근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그걸 또 생각을 안 하고 한다고 해버렸다"라고 영화에 대한 끌림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이번 영화에서 1번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는 내가 이런 것(원톱 주연의 영화)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배우도 내가 부담스럽지 않고, 이 영화를 볼 관객들이 '제가 누군데 주인공을 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시간이 저에게도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촬영할 때 어려움이 있을 때면 원작 소설을 참고했다고 한다. "촬영을 앞둔 어느 시점에 읽었다. 영화의 결과는 달라졌지만 (소설과) 그 결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뭔가 제가 자세하게 묘사가 조금 어렵다 싶을 때는 소설의 단락을 천천히 읽어 봤다. 소설에는 자세히 묘사가 돼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과에 있어서는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영화가 조금 더 희망적이라 좋았다. 소설의 결말로 끝난다면 (마음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영화를 찍으면서는 엄마 생각,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할머니와 가깝게 살았는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는 그냥 나를 위해 희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너를 키우는 게 나의 일이야'라고 말했지만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셨을 거다. 그런 걸 못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했다. 자신보다 먼저 결혼을 한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알고는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시집 간 친구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그들의 감상평이 궁금했다. '그래 너 참 무심했어'라든지의 다양한 반응이 궁금했다. '고맙다'라는 반응도 있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보며 눈물을 흘렸다. "배우로써 저는 제 연기가 아쉬운 점이 많다. 근데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눈물이 나더라.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제가 뭘했는지 저는 알고 있고, 그때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근데도 편집이나 음악이 더해지다 보니 눈물이 났다." 연기자로서의 정유미는 항상 연기생각 뿐이다. 정유미는 "배우 일을 하는 동안 연기밖에 생각을 안 한다.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다. 쉴 때도 다음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걸 만나게 되더라도 나는 그걸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며 지낸다. 가만히 넋 놓고 있든, 여행을 가든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이 일을 잘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유미가 열연한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https://week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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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유미, "82년생 김지영, 바쁜 세상 속 쉬어가는 영화"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이 영화는 보시게 된다면 숨을 크게 한 번 쉴 수 있는 영화다. 너무 세상이 빠르게 흘러 간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싶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쉬어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열린 '82년생 김지영'의 인터뷰에서 배우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과 달리 차분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를 둘러싼 젠더 이슈와 관련해 예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로 이슈가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근데 엄청나게 (반응이) 있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었다. 과연 영화에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고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솔직히 이성적으로 논란이 이해가 안됐다. 그래도 이해해 보려고 하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싶더라. 생각이 다 다를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표현한 사람들의 말만 들었다. 표현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도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가 개봉된 후 젠더 이슈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랐다. 정유미는 "(이슈가 더) 커지면 너무너무 슬플 것 같다. 서글프지 않나. 우리는 이 영화로 문제를 만들기보다 영화 자체를 나누고 싶어서 영화를 찍은 거다. 소설도 갈등을 야기하고자 한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에 (젠더 이슈)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슈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큼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맨 처음 받았을 때 시나리오 자체가 좋았고, 바로 '이건 해야되겠다'라고 생각했다. 정유미는 "제가 떼로 나오는 걸 많이 했다. 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했었다. 혼자 단독인 영화는 부담스러워서 피했던 경향이 있었다. 근데 이 영화는 성격상 (원톱 주연이라) 피해야 할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보자마자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영화를 찍고 나서 하는 홍보 활동을 힘들어 하는데 주인공을 하면 책임감이 따르다 보니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는 평소 그런 지점까지 생각한다. 근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그걸 또 생각을 안 하고 한다고 해버렸다"라고 영화에 대한 끌림을 설명했다. 정유미는 이번 영화에서 1번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는 내가 이런 것(원톱 주연의 영화)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배우도 내가 부담스럽지 않고, 이 영화를 볼 관객들이 '제가 누군데 주인공을 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시간이 저에게도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촬영할 때 어려움이 있을 때면 원작 소설을 참고했다고 한다. "촬영을 앞둔 어느 시점에 읽었다. 영화의 결과는 달라졌지만 (소설과) 그 결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뭔가 제가 자세하게 묘사가 조금 어렵다 싶을 때는 소설의 단락을 천천히 읽어 봤다. 소설에는 자세히 묘사가 돼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과에 있어서는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영화가 조금 더 희망적이라 좋았다. 소설의 결말로 끝난다면 (마음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러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영화를 찍으면서는 엄마 생각,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할머니와 가깝게 살았는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는 그냥 나를 위해 희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너를 키우는 게 나의 일이야'라고 말했지만 하고 싶으신 일이 있으셨을 거다. 그런 걸 못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했다. 자신보다 먼저 결혼을 한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유미는 "알고는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시집 간 친구들한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그들의 감상평이 궁금했다. '그래 너 참 무심했어'라든지의 다양한 반응이 궁금했다. '고맙다'라는 반응도 있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보며 눈물을 흘렸다. "배우로써 저는 제 연기가 아쉬운 점이 많다. 근데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눈물이 나더라. 제가 나온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제가 뭘했는지 저는 알고 있고, 그때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기 때문이다. 근데도 편집이나 음악이 더해지다 보니 눈물이 났다." 연기자로서의 정유미는 항상 연기생각 뿐이다. 정유미는 "배우 일을 하는 동안 연기밖에 생각을 안 한다.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다. 쉴 때도 다음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걸 만나게 되더라도 나는 그걸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며 지낸다. 가만히 넋 놓고 있든, 여행을 가든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이 일을 잘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유미가 열연한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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