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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리는 해커①] 통신·카드 줄줄이 터졌다…사라진 안전지대

등록 2025-09-20 07:00:00 최종수정 2025-09-22 13: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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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노리는 해커①] 통신·카드 줄줄이 터졌다…사라진 안전지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이어 KT, 롯데카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국가 사이버 보안 체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해킹 전문지 프랙(Phrack)이 지난달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료가 유출된 해킹 피해 대상에는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외교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도 다수 포함됐다. 아직 진위 파악은 되지 않고 있지만 유출된 자료는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설명자료나 데이터베이스 접속 정보, 내부 서버 목록과 접속을 위한 ID, 비밀번호, 직원 실명, ID 등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ewsis_bold_start:]]]]지난해 침해사고 역대 최대…올해도 전년 대비 15%↑[[[[:newsis_bold_end:]]]]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 투자에 소홀한 탓에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오명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사이버위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887건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는 103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굵직한 해킹 사고들이 많았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사고가 그 신호탄이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SK텔레콤의 28대 서버에서 9.82GB 정보가 유출됐고 가입자식별번호 기준 2696만건에 이른다.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등 유심정보 25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계정정보 관리 부실, 과거 침해 사고 대응과 주요 정보 암호화 조치 미흡 등을 지적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7일 SK텔레콤에 대해 안전조치 의무 위반, 유출 통지 지연 등을 이유로 과징금 1347억9100만원과 과태료 960만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newsis_bold_start:]]]]SKT 해킹 사고 수습되나 했더니…KT·롯데카드, 줄줄이 당해[[[[:newsis_bold_end:]]]] KT는 지난달 5일부터 한달간 362명의 가입자 휴대폰에서 새벽시간대 모바일 상품권이나 교통카드가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팸토셀)로 KT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가로채기 하는 수법에 당했다. 범행 용의자는 4개의 불법 팸토셀 장비를 차량에 싣고 경기도 광명·부천시·서울 금천구·영등포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운영했으며 2만명 가량이 이 불법 기지국에 접속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팸토셀에 접속된 휴대폰 가입자들은 휴대폰 번호와 가입자식별정보(IMSI)와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이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362명이 2억4000만원(17일 기준)에 달하는 금전 손실 피해를 당했다. 가입자수는 SK텔레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지만 실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데다 기존 무선 네트워크 관리 및 휴대전화 인증체계를 뒤흔든 신종 사이버 공격 수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보다 더 심각한 사이버 침해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KT는 재발 방지를 위해 초소형 기지국을 비롯한 네트워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고 지난 5일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뒤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애초에 "유출 정황이 없다"고만 하다가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다. 피해자 단말이 불법 기지국으로 접속한 것으로 확인된 최초 시점은 지난 6월 26일이다. 또 KT는 지난 18일 추가 침해 정황을 파악해 KISA에 신고했다. 롯데카드는 온라인 결제 서버(WAS)가 해킹 당했다.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약 200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296만9000명의 고객 정보인 연계 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결제코드, 내부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 새어나갔다. 이 중에서 28만3000명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2자리, 보안코드(CVC)까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키인(KEY IN) 방식의 경우 이번 해킹을 통한 부정거래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정 결제 피해는 없지만 롯데카드는 이런 시도가 있으면 선차단하거나 소명 후 결제가 이뤄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카드 최우선 재발급 대상인 28만명이 재발급시 내년 연회비를 한도 없이 면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허술한 개인정보·정보보안 관리 사항에 대해 최대 수준의 엄정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사이버 침해사고 외에도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지난 6월과 8월 두차례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모바일 앱·도서 구매·전자책 열람 등 서비스가 한동안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월에는 SGI서울보증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 전산이 마비돼 보험증권 발급 등 핵심 서비스가 사흘간 중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한 보안 전문가는 "굵직한 해킹사고들이 잇따른다는 건 국가 사이버 보안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IT강국이라는 명성을 들을 정도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통신·네트워크 및 디지털화가 잘 돼 있지만 이와 비교해 정보보호 투자가 저조했다는 게 해커들의 주된 표적이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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