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겨울에 더욱 가고 싶은 뉴질랜드 판타지 온천 여행

등록 2015-01-07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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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질랜드 로토루아의 ‘폴리네시안 스파’. (사진 제공=뉴질랜드 관광청)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J.R.R. 톨킨(1892~1973)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블록버스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스핀오프 ‘호빗’의 3부작 대장정이 지난해 12월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모두 주(主) 촬영지는 뉴질랜드다. 연출자 피터 잭슨(54) 감독이 그 나라 출신인 것도 있지만, 광활한 대지와 원시에 가까운 자연환경이 신비로운 ‘중간계’를 소재로 한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촬영하는 데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호빗, 난쟁이, 요정, 마법사, 오크, 트롤 등이 언제든지 등장할 것만 같은 뉴질랜드이기에 그 나라에서 맛보는 ‘온천 여행’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신비로울 듯하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지각을 이루는 두 암판이 만나는 곳에 있어 지열 활동이 활발하다. ‘태평양의 불 가장자리에 있다’고 묘사될 정도다. 그렇다 보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네랄 온천을 작은 스파풀에서 대형 온천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멈출 줄 모르는 혹한 탓에 하다못해 사우나의 열탕까지 그리운 올겨울이다. 그래서 더욱 몸을 푹 담그고 싶어지는 현지 유명 온천들을 뉴질랜드 관광청의 추천을 받아 둘러봤다.  

◇세계가 인정한 지열온천 ‘로토루아 폴리네시안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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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질랜드 와이오타푸의 ‘샴페인 풀’. (사진 제공=뉴질랜드 관광청)
 ‘남태평양의 천연 온천’이라 불리는 로토루아는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차를 타고 동남쪽으로 두세 시간 달리면 도달한다.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곳은 북섬의 관광 중심지여서 교통편을 찾기도 쉽다.

 푸른 풀로 뒤덮인 목초지와 한적한 도로를 한참 지나 로토루아에 들어서면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갈색 피부의 몸집이 큰, 원주민 마오리족들이 보이고, 유황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다채로운 지열 관광지답다.

 로토루아에서 짧은 거리에 위치한 지열 지대는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호텔은 대부분 온천 시설을 갖췄지만, 그 중에서도  ‘폴리네시안 스파’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권위있는 여행 전문지 ‘콘드 내스트 트래블러’가 여러 차례 ‘세계 10대 지열온천’ 중 하나로 선정한 곳이다.

 ‘고급 호수 스파’,  ‘성인용 풀’, ‘개인 풀’, ‘가족용 스파’ 등 4개 구역의 26개 탕 중 자신에게 알맞은 탕과 수온을 선택해 몸을 담그자.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지형을 따라 만들어진 오묘한 색상의 온천, 증기가 올라오는 대지, 끓어오르는 진흙, 거대한 분화구 등 보통 온천에서 만날 수 없는 진기한 광경을 마주하는 사이 근육통과 신경통 등은 잠시지만 내게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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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질랜드 와이오타푸의 ‘지옥의 문’. (사진 제공=뉴질랜드 관광청)
 마사지나 스킨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로토루아에서는 온천 말고도 ‘마오리 민속촌’에서 원주민 마오리족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국내 모 통신사 CF에 등장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통요리 ‘항이(Hangi)’는 잊지 못할 별미다. 항이는 마오리어로 ‘지열로 찐다’는 뜻이다. 물을 끓일 필요도 없다. 구덩이를 파고 뜨겁게 달군 돌 위에 하라케케(아마) 잎 위에 덩어리 형태로 썬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쌓아 올리고 잎으로 감싼다. 그 위에 흙을 덮고 물을 조금씩 뿌려가며 수증기와 지열로 익힌다. 이렇게 서너 시간이 지나면 부드럽게 익은 고기, 해산물, 채소를 즐길 수 있다. 하라케케 향이 재료에 배어나 향기롭다.

 로토루아의 호텔, 대형 레스토랑은 대부분 항이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마오리족의 민속공연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높다.

◇‘샴페인풀’로부터 ‘악마의 목욕탕’까지, 판타지 온천지대 와이오타푸

 로토루아로부터 30㎞ 가량 떨어진 와이오타푸는 형형색색의 온천지대가 다채롭게 형성된 곳이다. 단순히 온천욕을 즐겨도 좋지만, 백미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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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의 전통요리 ‘항이(Hangi)’를 만드는 모습. (사진 제공=뉴질랜드 관광청)
 거대한 분화구, 온천 침전물로 형성된 테라스 지형,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땅 등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지형을 30분에서 1시간15분에 걸쳐 탐사하다 보면 나 자신이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 속 ‘원정대’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청명한 푸른 빛 호수 위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낸 거품이 톡톡 터지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는 ‘샴페인 풀’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름 65m, 깊이 62m 규모로 와이오타푸에서도 가장 큰 온천인 이곳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마그마가 끓여낸 열수가 솟아올라 이룬 이 풀의 표면 온도는 74℃에 달한다. 밝은 주황빛 테두리는 금, 은, 수은 등의 다양한 요소가 혼합돼 이뤄졌다.

 지열 활동이 만들어낸 불가사의한 모습들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지열공원 ‘지옥의 문’을 여행하게 되면 유황이 끓어오르는 총 22개 온천을 만날 수 있다. 남반구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열폭포인 ‘카카히 폴스’도 이곳에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녹색 온천은 수심 6m에서 95도가 넘는 유황이 끓는다.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신비로운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 보다 보면 ‘악마의 목욕탕’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수밖에 없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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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태평양의 천연 온천’이라 불리는 뉴질랜드 로토루아. (사진 제공=뉴질랜드 관광청)
 이 밖에도 여전히 세차게 끓고 있는 분화구를 품고 있는 ‘인페르노 분화구’, 새가 알을 낳아 놓으면 분화구의 열에 의해 알이 스스로 분화가 된다는 ‘새의 둥지 분화구’ 등도 둘러볼 수 있다.

◇남섬 주민의 주말 온천 휴양지,‘핸머스프링스’  뉴질랜드 남섬 북동부 도시 크라이스트 처치의 북쪽 내륙 남알프스 산맥 자락에  자리를 잡은 대규모 온천지대 ‘핸머 스프링스’.

 크라이스트 처치 주민들의 대표적인 주말 휴양지다. 온천욕 외에도 산림욕, 낚시, 제트보팅, 래프팅, 골프, 산악 자전거(MTB) 등 각종 레저 활동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야외 온천 12개, 유황 온천 3개, 실내 개인 온천 6개, 담수 온수 수영장 등 다양한 크기의 온천 수영장과 노천 미네랄 온천을 만날 수 있다. 수영장의 경우 워터 슬라이드, 물놀이 기구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을 갖췄다.

 소나무로 이뤄진 핸머 스프링스의 숲을 산책해 보는 것은 온천욕 다음으로 필수 활동이다. 트랙은 짧은 코스부터 장시간을 필요로 하는 코스까지 다양하며, 잘 정비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쉽게 즐길 수 있다.

 ‘고래 관광’으로 잘 알려진 카이코라가 자동차로 1시간30분이어서 연계 관광을 하기에도 좋다. 카이코라에서는 뉴질랜드 야생동물의 ‘빅5’라 할 수 있는 향유고래, 헥토르 돌고래, 더스키 돌고래, 큰돌고래 등과 물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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