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구도 재편 불가피…이인영 '변수' 영향은?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이 7일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2·8전당대회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치러진 예비경선에서는 문재인, 박지원 후보의 컷오프 통과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이인영 후보가 박주선, 조경태 후보를 누르고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문, 박 후보의 당선가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 후보의 컷오프 통과는 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대선패배 책임론을 앞세워 '문재인 저격수'를 자처한 박주선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함에 따라 '비노'가 박지원 후보에게 집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 탈락한 조경태 후보 역시 대표적인 '문재인 저격수'인 만큼 조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 역시 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구도에서 가장 큰 변수는 단일화다. 이인영 후보는 완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후보가 4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대표해 '리더십 전면교체'를 내세운 만큼 단일화의 명분은 사실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예비경선 연설에서 이 후보가 박지원, 문재인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저라면 집권 전략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심 없는 통일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고, 문 후보를 향해서는 "저라면 '사심 없는 집권전략'부터 제시하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컷오프 통과 후에도 "반란은 시작됐다"며 "한 번 엎어보라는 뜻"이라고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역적"이라며 "우리 당이 정당 혁명의 길을 갈 것인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후보로 함께 오른 문재인·박지원 후보에 대해서는 "다른 자리에서 2대 1의 구도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당의 저변에 변화의 기류가 있다.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국 계파구도상 '비노'는 박 후보에게 몰리는 반면 범친노를 포함한 친노 성향의 표는 문재인, 이인영 후보로 분산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역구도상으로도 문 후보보다는 박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박주선 후보 모두 호남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표는 결국 문 후보 보다는 박 후보에게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우리 당의 경력이나 당내 기반이나 다 저보다 앞서신 분들이니까 제가 추격하는 자세로 열심히 해야 한다"며 "다만 제게 강점이 있다면 일반 민심에서 제가 앞서는 것인데 그 민심이 그대로 당심으로 연결되게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최종 결과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전히 문 후보가 가장 유력한 당권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과연 이변의 변수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비노 성향의 한 당 관계자는 이와관련 "문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과정이 어려워질 뿐 대표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당 대표를 놓고 3파전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오는 2월8일 치러질 본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