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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아르헨티나 리튬 설비 연내 시험생산 돌입"

등록 2016-07-11 17:03:05   최종수정 2016-12-28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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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에너지에 집중 투자 해 나가면서 사업 다각화할 생각"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포스코가 연내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1일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열린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르헨티나 생산공장에 필요한 설비를 제작 중이다. 연말까지는 설비를 옮겨가서 거기에 놓는 걸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이후 빠른 시일내 시험생산에 들어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포주엘로스(Pozuelos)염호(鹽湖)에서 상업용 리튬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고 2500t 규모 상업 생산시설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월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리튬 사업을 하려니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대대적인 환영을 했다"면서 "아르헨티나 염호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동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기술은 생산성이 낮다. 비가 많이 오는 기후에서는 자연증발법이 잘 작동을 안한다"며 "우리 기술은 비 오는 것과 관계없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포스코는 소금물에서 화학반응으로 직접 리튬을 뽑아내는 독자 기술을 갖고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원가면에서 20~30% 싸고 품질면에서 10배 정도 더 좋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볼리비아와 칠레에서 각각 낙후된 행정시스템, 외국자본에 대한 배타성 때문에 사업을 철수하거나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현지 사정이 긍정적으로 개선된다면 진출을 다시 타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권 회장은 세계 최대 철강회사와 '기가스틸(1000㎫급 이상 초고장력강판)'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기가파스칼(1000Mpa) 제품을 개발하는데 포스코가 가장 앞장서 있다"며 "세계 최대 철강사가 포스코에 '기가스틸을 개발하기 위해 같이 협력 좀 하자'고 해서 최근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소재와 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포스코는 기본적으로 철강회사로 출발했다. 당분간 철강 베이스로 기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철강산업은 더이상 성장산업이 될 수 없어 해외로 진출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신 사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베이스로 해서 간다. 포스코가 역량을 가진 분야는 소재와 에너지다"며 "그런 쪽으로 집중해 투자를 해 나가면서 사업을 다각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후 포스코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철강과 트레이딩, 소재,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을 핵심사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최근 과학기술 한다고 하면 나노나 바이오 같은 분야를 이야기하는데 제 분야는 전통적인 굴뚝산업이다"며 "조선, 자동차, 기계, 화학 여러산업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경제발전이 일어났는데 그 기반이 철강산업이다. 산업의 씨앗인 철강을 통해서 지난 50년간 경제발전을 이뤄졌다는 것을 인정해주셨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권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은 5번째 산업인(경영인)이다.

 그는 "지금 현재 한국 철강산업이 상당히 어려운 과정에 있다. 저희(포스코)들도 지금 구조조정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통해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각오를 가지고 뿐만 아니라 철강기술이 바탕이 돼서 한국과학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권 회장은 상금 3억원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포항공대와 서울대, 공학한림원에 3분의 1씩 기부하기로 했다. 포항공대와 공학학림원은 권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는 권 회장의 모교다.

 그는 "상금은 셋으로 나눠 대학에서 창업을 통해,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는 분들에게 줄 생각이다"며 포항공대와 서울대, 공학한림원에 3분의 1씩 해서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 요새 제일 힘든 문제가 일자리창출인데 해결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후 오찬에서 나노기술이 적용된 '기가스틸(1000MPa급 이상 초고장력강판)'을 예로 들어 "철강산업이 굴뚝산업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그만큼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산업도 없다"고 강조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고로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말 정도면 나올 것"이라면서 "모든 제조업에 인공지능이 적용될 것이다. 수년내 모든 산업이 스마트화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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