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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커방한통제]화장품·여행업계 '초 긴장'…"사태 예의 주시"

등록 2016-10-26 14:50:00   최종수정 2016-12-28 17: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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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중국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한국을 찾았던 유커들이 관광을 마치고 출국, 면세구역을 지나고 있다. 2016.10.09.  [email protected]
中 '저가 관광 규제' 단체관광객 20% 감소 지침 뷰티 여행업계 "우려 속 사실 파악 중"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중국 정부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20% 줄이라는 지침을 자국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유커 상대로 특수를 누렸던 관광·뷰티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관광·뷰티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최근 '불합리한 저가 여행 전문 행동 통지'를 각 성·직할시·자치구 여유국에 하달했다. 지침에는 불합리한 저가 해외 여행상품을 내놓는 여행사를 엄중 처벌하고, 현지에서의 쇼핑을 하루 1회로 제한하는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어길 시에는 30만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지 국내 관광, 유통업계에는 당혹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가 598만명이며, 올해는 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국내 여행에서 지출한 돈은 139억 달러(약 15조원)로, 유커 20%가 감소할 경우 약 3조원의 관광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이 60~80%에 이르는 뷰티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내 'K-뷰티' 바람을 이끌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온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에도 나란히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방안이 전해지자 주가가 10% 급락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로 유입되는 유커의 숫자가 감소하면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며 "아직 정확한 규모 등은 파악하기 어려워 좀 더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의 유커 규제와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며 자사 사업에 대한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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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로 관광객 입국이 늘면서 면세점 매출이 약 20% 증가하며 최대 수혜를 누렸다. 사진은 10일 오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한 면세점으로 향하는 모습.  나흘간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에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22% 신장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 매출도 약 20% 증가하는 등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8만여 명을 포함한 외국인 18만여 명의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이 몰리면서 면세점을 비롯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2016.05.10.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면세 사업에 의존하기보다 중국 현지에서의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면세 사업에 일부 위축이 있더라도 중국 현지 사업과 글로벌 면세의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대기업뿐만 아니라 평균 30~50% 유커 매출에 의존하던 로드숍 브랜드도 우려가 크긴 마찬가지다.

 중저가 화장품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사들 보다 중소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중소업체의 경우 유커의 의존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뷰티업계 만큼 유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관광업계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1~3개월 전 광광상품을 예약하기 때문에 당장의 피해보다는 장기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여행업계는 이번 지침에 따라 중국 전체 여행객이 20% 감소하는 것인지, 지침이 하달된 상하이, 장수성, 산시성 등 일부 지역에만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미 중국에서 2013년과 2015년에도 저가 여행상품 근절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지침도 그동안의 지침과 같은 수준인지 아니면 일부에서 얘기하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인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국가관광국의 지침대로 방한 여행객을 20% 이상 줄인다면 여행, 호텔, 면세점 등의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호텔 업계도 울상이다. 특급 호텔보다는 단체 여행객을 주로 받는 명동 인근에 위치한 3~4성 호텔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동 인근 호텔업계 관계자는 "저가 여행을 하는 유커의 경우 특급 호텔보다는 명동 인근이나 서울 근교 호텔에 숙박하기 때문에 3·4성급 호텔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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