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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량 지도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역풍 가능성" NYT

등록 2017-05-02 1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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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량한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들은 잘못된 해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여건이 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며 유화적인 발언을 해 혼선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일어난 초법적인 처형을 중단하라는 유럽연합(EU)과 국제사회의 요구에 욕설로 대응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포함해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협상을 즐기는 그의 기질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김일성 주석이 북한에서 정권을 수립한 이래 미국 현역 대통령이 북한 최고 지도자를 만난 적은 없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김정은으로서는 핵을 보유한 지도자 간 일대일 만남이라는 조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피할 이유가 없다"라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과)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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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바쁘다는 이유로 확답을 피했다며 트럼프식 외교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수천명을 사살한 지도자를 포옹했다는 이유로 인권단체들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 고문이었던 에반 S. 메데로스는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논쟁을 일으키는 발언들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환경이 갖춰지면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표현"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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