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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들여다보기

등록 2020-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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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스리그 출전 한국인 손흥민·박지성 등 11명

최다득점 손흥민 17골·최연소 출전 이강인 18세6개월

레알 마드리드 최다 우승팀…역대 13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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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2017~2018시즌 레알 마드리드 우승 모습. 2018.05.26.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별들의 잔치', '꿈의 무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뛰고 싶어하는 경기' 등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칭하는 다양한 표현들이다.

조별리그 후 잠시 휴식기를 가진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가 19일 16강전을 통해 재개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16개팀들은 하나 뿐인 최고의 자리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하는 긴장감 넘치는 토너먼트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의 기록들과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 등을 돌아봤다.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도 각 리그별 최고 수준의 팀들만 나서는 챔피언스리그는 1955년 유러피언컵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1992년부터다.

가장 많이 정상을 밟은 팀은 스페인 대표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다. 출범과 함께 5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쥔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까지 총 13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6차례 결승에 올라 3차례만 아픔을 맛봤을 정도로 마지막 승부에 강했다. 9번의 결승전에서 7번이나 실패한 유벤투스(이탈리아)와는 대조를 이룬다.

2015~2016시즌부터는 현재 포맷이 도입된 이후 사상 첫 세 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한 지네딘 지단 감독은 3연패를 이끈 유일한 사령탑으로 남아있다. 

AC밀란(이탈리아)이 7회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자국리그 중위권도 벅찰 정도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1990년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들의 명성은 실로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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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 호날두. 2018.05.26.
리버풀(6회·잉글랜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이상 5회·독일) 등도 제법 많은 트로피를 보유한 클럽들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신흥 강호가 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최다 출전자는 카시야스, 추격하는 호날두

한 번도 밟기 힘든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를 제 집 드나들 듯 한 이들이 있다. 최다 출전자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다.

지난 14일 UEF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시야스는 무려 177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경험했다. 필드 플레이어보다 선수 수명이 긴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 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바짝 쫓고 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최정상급 클럽들에 몸담으며 168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뛰었다.

카시야스의 시계가 멈춘 지금, 호날두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이면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이밖에도 호날두는 16강(30회), 준결승(21회) 최다 출전과 최다골(128골) 기록도 보유 중이다.

사비 에르난데스(151경기), 라울 곤살레스(142경기), 라이언 긱스(141경기) 등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추억의 이름들도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숱한 축구계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는 리오넬 메시(140경기FC바르셀로나)를 포함해 1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총 39명으로 집계됐다. 

▲원정 다득점이 만든 명승부들

원정 다득점(away goal rule)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즐기는 이들의 흥미를 더해주는 강력한 요소다. 이 제도는 1965~1966시즌 UEFA 컵위너스컵에서 첫 선을 보였다.(UEFA 컵위너스컵은 1998~199시즌을 끝으로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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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이탈리아)=AP/뉴시스]2017~2018시즌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누른 AS로마 선수들. 2018.04.10.
UEFA는 두 차례(홈과 원정) 격돌 후 골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이 될 경우 제3의 장소에서 다시 한 번 경기를 갖는 불필요한 작업을 줄이고, 원정팀들의 공격적인 운영을 장려하기 위해 원정 다득점 제도를 고안해냈다.

이 제도는 1967년부터 유러피언컵에 적용됐고, 반세기 넘게 통용되면서 거짓말 같은 명승부들을 연출했다.

2003~2004시즌 AC밀란과 데포르티보(스페인)의 8강전이 대표적인 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AC밀란은 안방 1차전에서 카카(2골), 안드레이 쉐브첸코, 피를로의 골을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대다수는 AC밀란의 4강행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데포르티보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심상치 않은 흐름을 예고했다.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과 알베르트 루케의 득점을 묶어 전반을 3-0으로 마친 데포르티보는 후반 31분 프란 곤살레스의 4번째골로 AC밀란을 침몰시켰다.

2017~2018시즌 8강전에서는 AS로마(이탈리아)가 바르셀로나에 아픔을 선사했다. 원정에서 1-4로 패한 AS로마는 3-0 홈 승리로 운명을 바꿨다. 두 팀 모두 똑같이 4골씩을 넣었지만 원정에서 1골을 넣은 AS로마에 4강행 티켓이 돌아갔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경기 후 "내가 이곳에 몸담고 있던 시간 중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이라는 말로 비극적인 기분을 표했다. 조셉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래려 애썼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1년 뒤인 2018~2019시즌 4강전에서 또 한 번 희생양이 됐다. 리버풀과의 4강전 홈 경기를 3-0으로 마치고 기분 좋게 원정길에 올랐지만 2차전에서 0-4로 무너졌다. 바르셀로나는 쓰러뜨린 리버풀은 토트넘 홋스퍼마저 꺾고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인 첫 우승자는 박지성, 최다 득점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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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AP/뉴시스】2018~2019 결승전을 앞두고 마드리드에 입성한 손흥민. 2019.05.30.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본선 기준)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선수는 총 11명. 설기현을 시작으로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FC서울), 박주호(울산현대), 손흥민(토트넘), 정우영(바이에른뮌헨),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발자취를 남겼다.

경력의 화려함으로만 따지면 박지성이 으뜸이다.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인 2004~2005시즌 AC밀란과의 준결승 2차전 선제골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터전을 옮겨 우승 1회(2007~2008시즌), 준우승 2회(2008~2009시즌, 2010~2011시즌)를 경험했다.

첼시(잉글랜드)와의 2007~2008시즌 결승전 명단 제외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듬해 바르셀로나와의 마지막 경기에 당당히 선발로 출격, 아시아 선수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자로 등재됐다.

득점 기록은 손흥민을 따라갈 자가 없다.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3골, 토트넘 이적 후 14골로 총 17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맛을 본 한국 선수는 손흥민과 박지성,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세 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조별리그에서만 5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종전 4골)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에는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결승전을 경험했다.

이강인은 18세6개월30일이던 지난해 9월18일 첼시전을 통해 한국 선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정우영이 2018년 11월 벤피카전에서 작성한 19세 2개월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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