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 '인간, 문화재 무송 박병천' 출간
책 '인간, 문화재 무송 박병천'을 감수한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7일 "무송 선생과 함께한 분들이 전하는 이야기지만 형용사 깃든 전설이 아니"라며 "'박병천'이라는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를 찾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신분적 질서에 따라 호적의 진한 먹빛의 기록에서 시작해 신분적 질서의 역류의 물길을 만들어 가무악을 습한 뒤 예술인 박병천으로 살아 온 삶의 이력과 예술세계를 선생의 고향 마을이장에서 예술계 원로, 전직 관료까지 70여명의 육성을 탐문(探聞)과 탐문(探問)의 문장으로 구성했다. 저자와 편집자는 '노련한 흥신소 직원이 되어 지워진 길 위에서 수없이 탐문해 봉인된 기억'을 열었고, 희미한 한 장으로도 수많은 인생풍경을 인화했고, 그 때 걸었을 옛 지도'를 그려 넣었다. 망자의 혼을 극락왕생 하시라고 천도하는 행위이자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잘 되라고 복을 빌어주는 의미의 행위가 씻김굿이라면, 이 책 역시 박병천 선생을 기리고 잘 가시라고, 남은 이들은 서로 간의 갈등을 풀고 다들 잘되라고 복을 빌어주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저자는 밝혔다. 특히, 인간문화재를 다룬 평전의 경우 공적을 중심으로 다소 미화된 출판물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이번 故 박병천 선생에 대한 평전은 동네 이장에서부터 예술계 원로, 유족, 제자, 전직 관료 등 70여 명의 증언 내용을 토대로 예술가로서의 삶뿐 아니라 한 인간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아버지, 스승이자 예술가로서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인간문화재 박병천이라는 한 개인의 삶을 통해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민속예술의 역사와 향토사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학적부, 1960년대 야간통행증의 실물 사진을 통해 근대사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다. 이치헌 지음, 276쪽, 문보재,2만2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