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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中시노팜 백신 승인…"중국 백신 외교의 대승리"(종합)

등록 2021-05-08 0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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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긴급사용목록 오른 첫 비서구권 백신

中, 백신 공공재 강조하며 개도국 지원

NYT "떠오르는 과학강국으로 中명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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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신화/뉴시스]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2021.4.5.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의 '백신 외교'가 더욱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시노팜 백신을 WHO 긴급사용목록(EUL)에 올린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이는 코백스(COVAX·국제 백신 협력체)가 구입할 수 있는 백신 목록을 확장하고 각국이 자체적 규제 승인을 처리하고 백신을 수입·접종을 하는 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노팜 백신은 비서구권에서 개발한 백신 중 처음으로 WHO 관문을 통과했다. WHO는 앞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얀센),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AZ) 등의 백신에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WHO의 EUL에 추가된 백신은 전 세계 보급이 용이해진다. 자체적 의약품 평가가 어려운 나라들도 이를 토대로 신속한 백신 승인과 수입을 할 수 있다. 코백스를 통한 배포도 가능하다.

중국은 자국산 백신이 '세계 공공재'라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서구 국가들이 자국민 접종에 집중하는 사이 개발도상국 백신 보급에 적극 나서 왔다. 이는 코로나19 극복과 동시에 '백신 외교'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노린 행보로 풀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WHO의 시노팜 승인에 대해 "중국의 백신 외교가 막 대승을 거뒀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경쟁하는 개도국들이 이제 또 다른 신뢰할 만한 선택지를 얻었고, 떠오르는 과학 강국으로서 중국의 명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 정부와 개발사가 백신에 대한 최종 임상 시험 자료를 거의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발표는 해당 백신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중대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옌중 황 국제보건 담당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백신 외교를 실천할 황금기"라면서도 중국 내부적으로도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 국제적 접근성이 2~3달 안에 크게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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