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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라쿠텐 회장 "도쿄올림픽 개최는 '자살 임무' 수행 격"

등록 2021-05-14 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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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너무 커…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응, 10점 만점에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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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떠 있는 오륜 마크. 2021.01.1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가 '자살 임무'(suicide mission) 격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서 경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키타니 회장은 1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에 도쿄올림픽 취소를 설득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는 위험하다. 위험이 너무 크다"며 "인도와 브라질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은 축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키타니 회장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10점 만점에 2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지금이라도 취소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한다. 올림픽은 작년 7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미뤄졌다. 올림픽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다시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예정대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반대 여론도 거세다. 도쿄올림픽 중단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수십만 명이 서명했고, 일본인 86%가 재연기나 취소를 해야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일부 기업인들도 우려를 표명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은 13일 CNBC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도쿄올림픽을 강행한다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까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나가타 준 이사는 지난 12일 회견에서 "현 보건 상황에서 사람들의 좌절감이 선수들에게 향하고 있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의 주요 후원업체로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훗카이도, 오카야마, 히로시마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도쿄도 등 모두 9개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6만554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일 기준 710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만1255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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