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염수정 추기경, 최태원 SK회장 환담…"명동밥집 지원 감사"

등록 2021-05-17 14:48:21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SK그룹, 2만1470개 도시락 지원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30여 분간 환담했다.

염 추기경은 "명동밥집이 시작될 때 SK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자원봉사에도 함께 해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명동밥집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가 좋은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사회 안전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기업이 해야하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우리나라 사회 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애쓰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올해 처음 시작한 명동밥집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에서 그동안 전국에 있는 결식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보냈는데, 식권을 배부하고 식당을 배정해주면 식당을 이용하는 아동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을 수 있고 필수 영양소가 들어간 도시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언론을 통해 명동밥집 개소 소식을 접해 가톨릭교회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은 "오늘날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있는 분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은 종교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큰 역할을 해야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강조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email protected]
그는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개인적으로 기뻤다"라며 "소상공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잘 해내기를 기도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 회장은 "부족한 것이 많아 제가 더 많이 잘 들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추기경께서 말씀하신대로 크고 작은 모든 기업들이 상생, 공존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최선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보통 기업에서 성금으로 복지사업을 지원하는데 SK그룹에서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명동 인근의 소상공인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1석2조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허 신부는 "우리 가톨릭교회도 더 많은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많이 연구해야겠다"며 "명동 주변 음식점에서 성실하게 도시락을 만들어줘서 질이 좋은 음식들을 명동밥집을 이용한 분들이 드실 수 있었다. 다른 기업에도 이런 문화가 잘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다. 환담 후 염 추기경이 최 회장에게 선물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책과, 한복 차림의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장우성 화백의 1954년 작 '성모자상'의 축소판 그림 (사진 = 천주교 서울대교구) [email protected]
염 추기경은 환담 후 최 회장에게 감사의 선물로 직접 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책과, 한복 차림의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장우성 화백의 1954년 작 '성모자상'의 축소판 그림을 선물했다. 이 작품은 2017년 로마 바티칸박물관에 전시됐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픈이 지연돼 지난 1~4월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며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SK그룹은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 중소 음식점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명동밥집에 공급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로 명동밥집을 지원했다.

SK그룹은 도시락비 일체를 지원, 명동밥집을 통해 총 2만1470개의 도시락을 노숙인 등에게 제공했다. 최 회장은 도시락 메뉴 선정에도 고심하는 등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밥집은 이달부터 자체 급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