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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1주기 하루 앞두고 빗속 참배 행렬…추모 절정

등록 2021-05-17 1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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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진상규명 통해 민주주의 정신 계승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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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민중항쟁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흰 소복을 입은 오월어머니가 헌화 직후 오열하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월영령의 넋을 기리고 항쟁 정신을 계승하려는 참배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오월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참배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참배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비옷 등을 갖춰 민주의 문 앞에 섰다.

'님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민주광장을 거쳐 추모탑 앞까지 이동한 참배객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오월열사들에 헌화·분향했다.

참배객들은 신군부의 헌정 유린과 무자비한 계엄군 폭거에 맞선 열사의 희생을 기리며 고개를 숙였다. 묘비 앞에 놓인 영정 사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참배객도 있었다.

한 중년 남성은 한참동안 고개를 떨군 채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5월 항쟁 정신 이어받아 인간다운 새 세상 건설하라' '5월은 잠들지 않는다' '우리의 영원한 정신, 광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영령들이여 영원한 정신 빛나소서'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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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한 어머니가 열사 묘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05.17. [email protected]

41년 전 계엄군의 무자비한 총칼에 가족을 잃은 5·18 유족들도 추모제를 마치고 묘역에서 가슴 속 응어리를 눈물로 쏟아냈다.

계엄군에게 진압봉으로 머리를 맞아 숨을 거둔 청각장애인 김경철 열사 묘 앞에선 어머니 임근단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소복 차림의 임씨는 아들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너한테로 돌아가서 다시 만날 일이 있으면..."하고 말문을 잇지 못했다.

41년 맺힌 한을 쏟아내는듯 그리운 아들을 애타게 부르며 아들의 영정을 어루만졌다.

시민들도 묘역 곳곳을 둘러보며 오월정신을 계승해 열사들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잘 일구겠다는 뜻을 다졌다.

경기에서 참배를 온 황모(45)씨는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자 광주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5·18 진실은 하나다"라며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고 책임자를 엄벌해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광주시민 박모(37)씨는 "민주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참배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되새겼다. 항쟁 진실을 바로 잡아 다음 세대가 올바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은 2만924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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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위덕대학교 총학생회가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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