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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국내선 언제쯤…"접종률·방역 살펴 결정"

등록 2021-05-17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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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국민 9.9% 자연면역…접종률 높아 취한 조치"

국내 2차 접종 1.8%…"노마스크 바로 적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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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AP/뉴시스]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 뒤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들이 부두를 걷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발표에 캘리포니아주 내 카운티들은 이에 대한 주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는 CDC가 발표한 지침의 채택 여부에 관해 즉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2021.05.1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방역 지침을 개정했지만, 국내에서 '노(NO) 마스크' 적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은 미국과 국내 상황이 다른 만큼 노 마스크 조치를 즉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을 충분히 살펴본 뒤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경우 전 국민의 대략 9.9%가 기확진돼 자연 면역을 갖고 있고, 1차 접종자가 46% 정도로 접종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취한 조치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 국내에 적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미국 내에서도 여러 전문가가 변이 바이러스 효과나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기 어려워 고위험군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같이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좀 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지침 개정에 따라 노마스크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대부분 실내외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도록 방역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대형 식품 체인인 코스트코, 월마트, 트레이더 조스 등 업체들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내용을 공지한 상태다.

미국의 노마스크 조치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배경으로 한다. 미국 내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30%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1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도 47%에 달한다.

반면 국내 상황을 보면 지난 2월26일부터 1차 접종을 받은 이들은 전 국민의 약 7.3%, 2차 접종 완료자는 1.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500명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 확인 사례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를 비롯해 거리 두기 완화 조치까지는 국내 방역 상황과 예방접종률을 충분히 고려한 뒤 판단이 필요하단 방침이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스크나 거리 두기 조치에 대한 완화나 변경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는지, 또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방역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상황과 확진자 발생 수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예방 접종률이 7%대이기 때문에 접종률이 안정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이런 조치들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아 대략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국은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에게 방역 수칙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2번을 맞아야 하는 백신은 2번 접종 후 2주가 지난 경우를 예방접종 완료자로 정의하고 있고, 이 경우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어 1차 접종만 갖고 지침을 적용하거나 하는 것을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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