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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C주, 치사약 못구해 사형수에게 전기의자형과 총살형 선택강제

등록 2021-05-17 2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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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형실
[컬럼비아(미국)=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는 17일 현재 집행 대기 중인 사형수들에게 집행 방식으로 전기 의자와 총살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10년 동안 중단된 집행을 재개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플로리다주 위쪽의 이 주는 미국서 사형이 다시 합법화한 1977년 후 인구에 비해 사형집행 건 수가 아주 많았으나 집행에 필요한 치명적 독물을 구할 수 없어 집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법안은 만약 주 당국이 치사 독물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사용해서 사형 집행하되 없을 경우 지금처럼 중단하지 말고 전기 의자나 총살조를 사용해 집행할 것을 형무소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주 검찰에 따르면 3명의 사형수가 처형 회피를 위한 모든 법적 수단이 고갈 소진된 상태지만 이들을 사형시킬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 주의 109년 된 전기 의자 집행을 선택하지 않는 사형수들은 자동적으로 치사약 주사 처형으로 넘어가도록 이전 법이 정한 탓이다.

사형 대기수는 모두 주사약 집행을 택했고 약이 없는 만큼 사형을 시킬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및 유타주가 총살 집행을 허용하고 있으나 유타주에서만 3명이 실제 총살 사형됐다.

전기의자 사형으로 죽은 사형수는 이번 세기 들어 19명에 이르는데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8개 주가 이 방식을 사용했다.

사형수 변호사들은 총살이나 전기의자 사형이 보다 인간적인 방식인 독극물 주사로 대체되었는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유일하게 다시 잔인한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새 법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명 꼴로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판결이 확정된 죄수가 몇 년 안 생기는 사이 우연찮게도 미국의 제약사들이 모두 사형에 사용되는 약제를 주 당국에 파는 것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독극물은 사형수에게 먼저 진정제 효과를 낸 뒤 근육을 이완시키고 이윽고 심장을 멈추게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보유하고 있던 사형 독극물은 마지막으로 2013년에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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