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아진 암환자, '맞춤 재활'로 삶의질 높인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년 전 암 환자의 40%는 5년을 채 살지 못했지만, 현재 암환자의 70%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특히 재활은 암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11일 전진만 경희대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암재활클리닉 교수를 통해 암환자별 특성과 통증, 림프부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암재활이란 무엇이고, 누구에게 필요한가

"암재활이란 암을 진단 받은 후부터 생존까지 암에 의한 또는 암 치료로 인한 문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 기능 제한, 일상생활동작 저하 정도를 평가해 신체·심리·사회·직업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유지하는 과정이다. 암성통증, 암성피로, 림프부종, 손발저림과 말초신경병증, 연하곤란 등으로 불편함을 겪고있는 암환자라면 암 재활을 고려할 만하다."

-시기별·환자별, 맞춤 재활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암재활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사전재활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진행된다. 신체·정신적 기능수준과 장애정도를 평가하고, 치료 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의 발생률과 중증 정도 감소를 목적으로 한다. 두 번째는 수술 직후, 항암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 중 진행하는 급성기 암재활이 있다. 적극적인 통증관리와 재활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피로도는 줄인다. 세 번째는 암 생존자를 위한 재활이다. 개인에 특화된 적절한 운동을 처방해 삶의 질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완화 및 호스피스 단계의 재활이다.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근 위축 및 피로감 등을 완화하고 불편감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 재활치료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있나

"후마니타스암병원 암재활클리닉에서는 운동 프로그램, 통증 치료 프로그램, 림프부종 클리닉, 연하 치료, 통합재활치료 등 5가지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암의 종류에 따라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재활치료는 달라진다. 유방암, 위암, 호흡기암, 대장암 등 암종별 증상에 맞춘 재활치료를 제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암종별 증상에 따른 구체적인 재활치료 방법은

"유방암은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압박치료와 마사지 치료, 열전기 치료, 운동 치료를 시행한다. 어깨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 전 관절 운동을 교육하고, 수술 후에는 운동 치료, 열전기 치료, 관절 내 주사 치료 등을 제공한다. 위암 환자의 경우 근력과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등도 무게 운동을 시행한다. 영양 결핍이나 활동 저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무기력감, 골다공증 발생 등을 관리하기 위해 충분한 유산소 운동도 병행한다. 호흡기 암환자는 수술 전 호흡 재활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기능 저하를 예방한다. 수술 후에는 운동과 더불어 올바른 호흡법과 자세를 교육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호흡 문제를 예방한다. 개복 수술이 진행되는 대장암 환자에 대해서는 수술 전 코어 근육(몸통 중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로 수술 부위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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