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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고리도롱뇽 서식지, 산업폐기물매립장 안 돼"…군수 1인 시위

등록 2021-06-11 19:28:42   최종수정 2021-06-11 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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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예정지에 '고리도롱뇽'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김정대 장안읍 이장협의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부산시가 추진중인 기장군 장안읍 산업폐기물 예정지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이 서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도롱뇽 서식이 확인된 곳은 부산시가 지난 3일 장안읍 명례리 산71-1번지 일원에 19만8300㎡(6만평)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계획서 접수에 따른 의견 협의 공문을 기장군에 발송해 기장군과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지역이다.

11일 기장군에 따르면 현재 장안읍 명례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예정지에는 '고리도롱뇽'이 살고 있다는 제보 또한 이어지고 있다.

수년 전 부산연구원에서 실시한 제2차 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예정지가 포함된 해안산지권역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의 서식이 확인됐다.

국가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범주로 평가되는 고리도롱뇽은 기장군 고리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경남도 일부지역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 및 환경파괴로 가까운 장래에 멸종할 가능성이 큰 종이다.

앞서 양산 LH 사송지구 공사 도중 고리도롱뇽이 발견돼 서식지 보전과 부지 내 서식환경 안정화를 위해 환경부에서 공사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장안읍 주민들 역시 지난 9일 기장군 장안읍 산업폐기물장반대대책위를 출범, 주요 단체와 각 이장들이 반대의견 서명부를 취합중이다.

이를 위해 11일 오후 2시 기장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장군 5개 읍·면 이장단 대표와 기장군 5개 읍·면 주민자치협의회 대표, 기장군 5개 읍·면 발전협의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장군 지역현안문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17만6000여 명의 기장군민 모두가 결사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오규석 군수는 “앞으로 기장 군민과 지역단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서 강력한 반대투쟁으로 생태도시 기장을 사수할 것”이라며 “부산시는 신청서를 즉각 반려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 지역 일원은 산림지대 계곡 및 습지가 조성된 지역특성상 고리도롱뇽과 같은 양서·파충류의 집단서식 가능성이 매우 높아 멸종위기생물 및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해당지역이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 군수는 11일 오후 3시 부산시청 앞에서 장안읍 명례리 일원 산업폐기물 매립장 사업계획 반대를 위한 2번째 1인 시위를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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