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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학생 10명 중 1명 온라인 친목활동 '0'

등록 2021-06-12 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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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원 '경기도 중학생 디지털 기기 이용 행태' 분석

수업 및 웹툰·드라마 보기 여가생활에 활용 시간 증가

뉴스 기사 등 정보 검색은 10명 중 4명 '전혀 안해'

연구원 "온라인만으로 또래 관계 형성 안돼...추후 회복안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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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경기도 내 중학생들이 공부와 웹툰·드라마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디지털기기 사용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핸드폰 등을 사용하는 시간도 전반적으로 늘긴 했으나, 10명 중 1명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오늘의 교육(2021년 통권2호)에 게재된 ‘코로나19 전후 경기도 중학생의 디지털 기기 이용 행태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도내 중학생 26.3%가 코로나19 이후 학교 관련 공부를 위해 3시간 이상씩 핸드폰, 태블릿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조사된 수치인 2.8%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수업을 제외하고도 관련 공부에 있어 3시간씩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온라인 수업까지 같이 들을 경우 사용시간이 더 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음악이나 웹툰, 드라마 등 여가생활을 위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도 대폭 확대됐다.

코로나19 전에는 하루에 디지털 기기를 주로 2시간 미만(79.2%)으로 사용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절반이 넘는 인원이 3시간 이상 사용한다(58.2%)고 답한 것이다.

이전에도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이 중·상위권 학생보다 여가생활을 위해 더 오랜 시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긴 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이 같은 현장이 더욱 극대화됐다.

코로나19 이전 여가생활에 ‘5시간 이상’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고 답한 하위권 학생은 12%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37.6%로 25.6%P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학업성취도 중위권 학생의 경우 5.6%에서 22.9%, 상위권 학생의 경우 3.2%에서 14.8%로 각각 17.3%P, 11.6%P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위권 학생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한다.

반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뉴스 기사 등 정보를 검색하는 비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도내 중학생 10명 중 4명(40.6%)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뉴스 기사 등 정보를 ‘전혀 검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시간 미만에 그친다(전혀 안 함 포함)는 비율이 2018년에는 65.6% 수준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82.7%로 대폭 늘어났다.

박미희 전문연구원은 "과거엔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많이 활용하지 않아 뉴스 기사 검색 등 정보를 찾기 위해 별도 시간을 썼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디지털 사용 시간이 늘어난 만큼 정보의 습득도 많아져 따로 시간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시간에 오히려 드라마 등을 보며 자신들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점은 친목활동에서도 나타난다.

코로나19 이후 중학생들이 친목활동을 위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어나기는 했으나,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코로나19 이전 3.1%에서 14.5%로 10%P가량 대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아이들이 등교해 친구를 사귀고 이후 온라인 메시지 등을 통해 관계를 유지해나가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친구들을 접할 기회조차 제대로 마련돼있지 않다 보니 친목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박 전문연구원은 "SNS를 많이 하고 이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또래 관계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난 다음 가상으로 옮겨가는 것이지 이처럼 온라인 네트워크로만 이어진다고 해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전면등교를 하더라도 이처럼 아이들의 위축된 심리 정서를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2학기 때도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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